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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건설 부도에 우리투자증권 '곤혹'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관련기사LIG건설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불똥이 엉뚱하게 우리투자증권으로 튀었다.

LIG건설이 부도 열흘 전 발행한 4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우리투자증권이 개인고객들에게 판매한 게 화근이 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IG건설이 발행한 CP잔액은 1천800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1천300억원 가량이 우리투자증권을 통해 판매됐다.

신한금융투자와 하나대투증권 등도 일부를 신탁 형식으로 판매했다. LIG건설의 사정이 좋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고도 우리투자증권이 어음을 판매한 것은 과거 LG증권 때의 인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 지점 등으로 CP를 사들인 고객들의 항의 및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고객들은 주로 원금 회수가 가능한지를 묻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번 일로 회사의 이미지에 손상이 갈까 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CP 상품은 원래 원금 보장이 안된다. 고객들에게도 사전에 충분히 이런 위험성을 알렸다.

하지만 CP를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주로 판매하고 있어 이번 일로 회사 이미지 실추로 더 큰 타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오전 강남 프리미어블루센터에서 LIG건설 CP 발행 관련 설명회를 열고 영업직원 100여명에게 고객의 항의 및 문의의 대처 방안 등을 교육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 자리에서 사전에 부도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했으며 법적 소송을 포함, 회사 차원에서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방안을 여러모로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직원들이 해당 고객들에게 전화를 걸어 현재 상황과 전망, 회사측 방침 등을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CP 판매 규모가 크지 않고,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사전 위험성 등을 알려 항의 전화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를 묻는 문의 전화만 조금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