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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얻을 수 있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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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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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6 2016/05/0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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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얻을 수 있는 세상


     세상은 요지경이다. 전대미문의 희한한 인터넷이라는 컴퓨터 세상이 되고 보니, 나의 일과는 더 늘어나고 말았다. 컴퓨터를 통한 검색수단이 인간의 궁금증을 한없이 해결해 주고 있다. 이 검색을 위한 나의 노력이 하나 더 늘어난 것이다. 우선 내가 위치하고 있는 지점이 위도와 경도가 만나는 소수점 열 자리 이하까지 확인되니 바늘이 꽂히는 지점이라 할 정도로 거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있다. 구글 위성사진이 지정해 주는 측정으로 아무리 먼 촌수의 여러 할아버지 묘소도 기록해 둘 수가 있으니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가 말이다. 이제 조상님의 묘소를 잊어먹는다는 일은 아예 없어졌다. 종이 족보에서 인터넷 족보로 바뀌니 조상님 묘소는 금방 사진으로 확인된다. 물론 이런 지정작업을 위해 조금의 수고는 있었지만, 너무나 신기할 정도로 특정 지점의 지정이 정확도를 자랑한다. 누구라도 족보에 알고자 하는 할아버지 諱 자(이름)만 검색하면 묘소위치가 링크지점으로 표시된다. 배 위 할머니 묘소까지 알 수 있다. 컴퓨터 마우스로 알고 싶은 지점을 클릭하면 북위 36.0~12자리, 동경 128.0~12자리로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 농장인 그린원 위치가 위도상 36.034421754899, 경도상 128.91846123458 지점이 과수원 한가운데다. 그 위치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진으로 나타나게 된다.


     길 찾는 내비게이션은 많은 운전자가 사용해서 그 편리함을 이미 알고 있는 일이다. 토지나 부동산을 내가 알고 싶으면 컴퓨터가 해결해 준다. 번지만 알면 토지 모양이 어떻게 생겼고 혹여 번지를 모르고 현장만 알더라도 부동산의 형태와 지번 지적과 국토이용법상 무슨 지역이라는 것까지 알 수 있다. 이는 돈이 드는 일도 아니다. 부동산의 등기권리 상태를 알려면 천 원 미만의 수수료만 지불하면 된다. 그런데 토지의 이름인 번지를 어떻게 하면 알 수 있을까가 고민이었지만, 위성사진에 마우스 오른쪽을 클릭하니 여기 주소라고 뜬다. 그것을 클릭하면 정확한 주소가 숫자로 알려준다. 이는 배우지 않고도 내가 알아낸 일 가운데 하나로 긍지로운 일이다. 처음에는 다음에서 먼저 알려주다가 지금은 네이버에서도 알려 주고 있다. 자동차 연료구입에는 리터당 가격이 일목요연하게 나타나서 아주 싼 주유소나 충전소를 찾아갈 수 있다. 이런 모든 연결은 "그린원"http://greenwon.net) 홈페이지 추천사이트에 있다. 처음 홈페이지를 만들 때 그린원은 내 것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검색어 수위에 높이 올랐는지 우후죽순처럼 늘어났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그린원만 검색해도 나의 홈페이지가 첫 번째로 떴는데 지금은 너무 많아져서 "그린원 박용" 으로 검색하면 한 걸음 빠르다.


     낚시동호인들의 컴퓨터 사용이 빈번해졌다. 낚시터 하면 전국의 소류지와 적합한 해변인데 여기를 찾아가려면 구글 위성사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국의 크고 작은 소류지는 한 눈으로 다 확인할 수 있어서 안성맞춤이다. 소류지의 모형이나 찾아가는 지형이 명확하게 나타나 있다. 낚시인들은 이미 어느 소류지는 월척이 자주 된다는 정보가 동호인들 간에 널리 퍼져있다. 바다낚시의 물때와 입질이 좋다는 소문까지 그들의 기호에 군침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오지 산골짝까지 너무 쉽게 알려져서 오히려 물 좋은 신선한 지역을 오염으로 방치하게 될까 걱정이다. 컴퓨터가 사진으로 현물을 바로 볼 수 있어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옛말이 지금은 방 안에서 이루어진 시대가 된 것이다. 금융거래에 있어서도 은행에는 현금을 받기 위해서 가는 일뿐이다. 수억의 많은 돈도 컴퓨터 자판의 손가락 끝에 거래를 완성시킨다. 고지식한 내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황금 같은 내 귀중한 돈을 왜 은행 즈그들이 마음대로 하게 한단 말인가?" 하던 고집스러운 말을 들었을 때는 이미 옛날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결과론으로 은행직원도 내 손가락 끝으로 지시하는 시킴에 따라 업무가 진행되는 시대가 되었다. 모든 사물이 내가 질문하고 싶은 일을 이미 다른 사람들이 질문해서 답이 나와 있으므로 그 대답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이런 편리함을 컴퓨터 만능의 시대로 만들어 놓은 일은 한 세기도 넘지 않은 일이다.


     생활의 편리함을 강조하다 보니 거추장스러운 형태가 거슬리게 되고 축소지향의 압축이 필요해졌다. 모든 생활용품이 작으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담아지기를 원하는 세상이다. 내 손 안의 컴퓨터가 필요해졌고 부피부터 줄이는 사업이 각광을 받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으로 세계를 누비는 시대를 이룬 일은 우리 민족사의 획기적인 기록이다. 이제 스마트폰은 생활의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숟가락과 같은 쓰임세가 되었다. 내 마음의 기록들을 친구와 이웃들에게 쉽게 전달하는 경로와 수단이 되었다. 이심전심의 연애 시절의 생각마저 남에게 공개가 되는 희한한 세태를 맛보는 세월이다. 순진무구한 인간 본연의 생각이 되살아날는지는 두고 볼 일이다. 외국에 거주하는 친구나 친척과 얼굴 마주 대화가 아주 쉬워졌고 별도의 요금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대만과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외손주와 화상 전화는 물론 카카오톡이나 밴드로 거의 매일 만난다. 내가 평생 찾아서 읽지 못할 유명한 글귀들을 친구들이 온 세상 헤매듯 발굴해와서 나를 즐겁게 해 준다. 유명한 의사들의 검증된 건강에 대한 지식과 자료들은 귀중한 내용이 많아서 보배롭다고 느낄 때가 많다. 간혹 중요한 가족회의 안건이 있으면 카카오톡으로 불러내어 채팅회의를 연다. 국경선을 도외시한 범국제적인 가족회의가 된다. 자식 6남매 가운데 수도권에 사는 두 아들과 둘째 딸이 주선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모임의 장소와 연락환경이 쉬워서 센터 역할인가보다. 자식들 엄마 생신날은 경주 현대호텔에서 가지는 결정도, 나의 생일은 천리포 해수욕장 근처의 유명한 수목원으로 한 적도 있다. 또 올해는 어디로 불려 갈는지는 두고 볼 일이다.


    아직도 자동차운전을 외면하는 친구도 있다. 인터넷 환경은 근처도 가지 못한 이 친구는 아마도 나의 행동이 너무 지나치게 서둘지 말라고 충고할 것이다. 지나침은 부족함만 못하다고 한 옛말이 생각난다. 운전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이 친구의 말이 맞는 생각일 수도 있다. 나는 시간의 압축된 환경의 덕으로 옛사람들보다 질적으로 20배는 더 오래 사는 효과에 들떠 넘지 말아야 할 고개까지 넘는 것은 아닌지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경부고속도로에 차를 몰고 100km 속도로 달리는데 갑자기 나타난 장애물을 피하려 핸들을 조작하니 핸들이 듣지 않았다. 브레이크를 급하게 밟으니 자동차 하부에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중앙 분리대를 스치고 도로변 가드레일을 받고 멈추었다. 에어백이 터트러 졌으니 크게 다친 데는 없다고 의사가 진단했다. 그래도 그때의 상처가 신경통이 되어 체온이 조금만 내려도 통증이 와서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느끼기도 한다. 이럴 때는 내가 개발한 더운물 덮어쓰기가 거짓말처럼 통증을 말끔히 없애준다. 이런 시설이 없던 당시 우리 할아버지들은 아편쟁이가 되거나 통증을 참지 못해 아마 죽었을 것이다. 그래서 할아버지들은 환갑도 살지를 못했나보다. 나도 요즘 전기 찜질기와 자동차 의자 열선장치 덕에 살고 있다. 중요한 회의에 참석하려 해도 의자 등받이가 차가우면 또 통증이 유발하니 생활에 제약이 점차 늘어나게 되었다. 대중교통 이용이나 나무의자처럼 등받이가 차가운 환경에는 견디기 어려운 통증으로 참여가 불가한 상황이라 타인으로부터 오해도 사게 된다. 살기 좋은 요지경 세상에 마음대로 얻을 수 있어도 잃어야 하는 내 몸의 건강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 글 : 박  용 )

 박용 그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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