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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길청의 CEO 탐방 / 휴니드 최영상 대표게시글 내용
官·대기업 경륜 갖춘 젊은 50년대 학번
글 엄길청 씽크풀 대표·경기대 교수 / 사진 이충우 객원기자 (nan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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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전자에서 휴니드테크놀러지스로 이름을 바꾸는데만 1억원이 들었다. 통신사업 분야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으며 기업도 변화 또는 변신을 추구하지 않고는 자멸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과거 군수용 통신장비업체라는 무거운 이미지를 벗어야 했다. 또한 방산업체라는 특수한 성격 때문에 그동안 일반 대중보다는 주요 수요처인 군에 더 많이 인지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사고, 새로운 제품 개발, 새로운 인재 육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사적인 변화가 절실히 필요했다. 그래서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승인을 얻어 사명을 변경했고 6월께 CI 변경 작업도 완료했다. 휴니드테크놀러지스는 대중(Human)의 요구(Need), 즉 인류가 원하는 무선통신분야의 신기술을 개발하는 회사임을 뜻한다. 이는 인류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 통신사업뿐 아니라 모든 영역에의 참여를 뜻한다.” 대기업에서 중견기업 CEO로 자리를 옮기기까지 어떤 각오가 있었으리라 짐작돼 다음 질문으로 물어보았다. “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40대 이사로 대우에서 20년을 근무했다. 2년반 정도 불가리아 지역본사 사장을 맡으면서 대우의 세계경영에도 내 나름대로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차에 대영전자 대주주로부터 회사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정보통신쪽에 별다른 지식은 없었지만, 대우 회장실에서 대우 PCS단장을 맡은 게 인연이라면 인연이랄까 자리바꿈을 결심하는데 도움이 됐다.” CEO로 취임하자마자 직원들을 대폭 승진시켰다고 들었는데 어떤 연유에서인지 궁금했다. “회사에 왔을 때 2년여 동안 승진이 없었고 보너스도 동결 상태였다. 그래서인지 분위기가 많이 침체돼 있었다. 그래서 승진도 시키고 매출도 늘리자는 방향으로 컨셉을 잡았다. 예년에 승진 대상자 가운데 55%만 혜택을 봤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일이었다. 다행히 매출도 배 이상 늘었고 현금흐름이나 이익면에서도 다 좋아졌다.” 얼마 전 미국 바이아게이트(ViaGate)사와 공동으로 최대 26Mbps속도로 고화질의 영상과 데이터, 음성을 실시간으로 동시에 전송할 수 있는 초고속디지털 가입자회선 VDSL 장비를 국내에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상용화는 언제쯤 가능한가. “그동안 휴니드는 주로 기지국 장비에 치중해 왔지만 앞으로는 가입자 대상의 장비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바이아게이트는 광대역 멀티미디어 장비부문에서 막강한 연구인력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선두권에 있는 회사다. 현재 국내에서도 여러 업체가 VDSL장비를 개발중이지만 바이아게이트 장비는 가입자 용량,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용량, 스위치 용량, 고속의 VOD 채널 스위칭 등 성능면에서 우위에 있다. 국내 상용화 시기는 통신사업자의 사업방향을 살펴볼 때 2001년 상반기에는 장비업체를 대상으로 BMT를 실시하고 하반기부터 상용 서비스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휴니드는 이에 맞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VDSL 사업은 휴니드, 한솔전자, 사이버링크 등 몇몇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내년 매출 목표는 어느 정도이며 VDSL과 관련된 사업전망은 어떤가. “현재 국내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수는 지난해 4월 말까지 1백만 명에도 못미쳤으나 10월에는 3백만 명으로 급증했다. 2년 후에는 1천3백만 명이 넘을 것으로 본다. 이 가운데 VDSL 신규 가입자수는 초기 연도인 2001년에는 40만~50만 정도로 전망되나 2002년에 1백50만 명, 2003년에는 2백70만 명으로 늘어 ADSL의 신규 가입자수를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VDSL이 국내시장에서 처음 상용화되는 2001년은 당사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40% 이상으로 1위를 차지, 내년 매출목표액 2천5백억원 달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통신의 IMT-2000컨소시엄에서 장비 및 기술서비스 분야의 전략적 주주로 참여중인데 앞으로 진행일정은 어떻게 되나. “2000년 12월15일 한국통신이 IMT-2000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우리는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휴니드의 IMT-2000 사업은 우선 PCS 중계기 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아날로그·디지털 광분산, 광중계기, 대역변환중계기, M/W 중계기, 무변파 중계기, 케이블 중계기, In-Building 중계기 등 비동기방식의 중계기와 소형기지국, Bluetooth, PAPW CDMA 무선 LAN 등의 개발에 주력하여 IMT- 2000 서비스가 시작되는 2002년까지는 상용화할 계획이다.” 세계물산에 3백40억원을 지급보증 했다가 받지 못해 이 가운데 80% 가량을 출자전환 하기로 했고 나머지는 5년 거치 5년 분할 상환 받기로 했는데 타격이 크진 않았나. “세계물산 지급보증 3백40억원 중 제3자 담보처분의 34억원은 2000년 이미 회수했고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우대금리로 3년 거치 5년 장기 분할 상환하기로 채권 금융기관과 약정을 맺었다. 현금흐름 측면에서 큰 문제는 없다. 세계물산에 대한 구상채권은 25% 현금상환, 75% 출자전환하는 것으로 정리계획이 확정됐다. 세계물산은 영업실적과 손익이 대폭 호전되고 부채비율도 1백% 이하인 우량회사로 탈바꿈하고 있어 출자전환 지분도 문제없이 회수할 수 있을 걸로 본다. 또 이와 별도로 99년도에 1백13억원의 별도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유럽형 무선전화기 수출 호조와 광중계기의 매출성장으로 2000년 한 해 외형 성장률은 높은 편이지만 아직도 부채비율이 지나치게 높아 금리변동 등 외부 변수에 따른 위험이 높은 상태다. 대비책은 뭔가. “99년 말 부채비율은 2백98%로 업계 평균 수준이지만 2000년의 경우 BW행사에 따른 자본금 확충과 자산재평가 등으로 부채비율이 2백%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또 차입금의 질적인 측면에서 보면 휴니드는 지난 3월 서울구조조정기금에서 3백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여 단기 차입금을 전액 상환했으며 대부분의 차입금이 장기분할 상환 조건으로 유동성에 문제는 없다. 또한 금리 역시 7~8%의 고정금리와 A+회사채 금리에 연동돼 있어 향후 예상되는 금리상승에 충분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2000년 초 벤처붐을 타고 벤처업계로 인력이 빠져나가지는 않았는지 궁금해 물어 보았다. “인력유출을 막고자 사내벤처를 만들었다. 그리고 지원자를 받아서 IMT-2000 사업단을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자회사인 ‘루텍’이다. 사내벤처를 만들었으니 독립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분당에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여기서는 넥타이 없이 근무하고, 출퇴근하는데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연구소장은 한국통신 연구소장을 했던 사람을 스카우트하여 통신개발을 중심으로 아웃풋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가가 많이 떨어졌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컨설팅사인 아더앤더슨에 의뢰해 내재가치를 측정해 본 결과 적정주가는 5만원으로 나왔다. 주주들에게 현재 주가에 대해 실망할 필요 없다고 말하고 싶다.” 50년대 학번으로 알고 있는데 젊은 경영인과 비교할 때 경영하면서 힘든 점은 없는지 물어보았다.
막힘 없이 명쾌하게 대답을 쏟아내는 인상을 주는 최영상 대표는 분명한 전문경영인이다. 공무원에서 대기업 사장으로, 대기업 사장에서 중견기업 CEO로 확실한 변신에 성공한 최대표가 우리나라 정보통신업계에 지대한 공을 들일 거라고 생각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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