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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14개사 5월 손해율 67.5%..2002 월드컵 이후 처음]
고유가 여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낮아지면서 손해보험사들이 미소 짓고 있다.
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5월(가마감)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67.5%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5월(74.4%)에 비해서도 6.9%포인트나 개선됐다.
10개 손해보험사와 4개 온라인 자동차보험사 등 14개 보험사의 월별 손해율을 보면 올 들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올 1월 71.5%였던 손해율은 2월에 69.2%로 낮아졌고 3월과 4월에 각각 69.7%로 주춤하다 5월에 다시 67.5%로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경우 3~9%포인트 가량 손해율이 개선된 것이다. 특히 올해 손해율이 예정손해율(72%)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어서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보험회사별로는 5월 기준으로 삼성화재가 63.2%까지 손해율이 하락하면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현대해상이 65.6%로 뒤를 이었고 동부화재(66.9%), LIG손해보험(68.4%), 메리츠화재(69.2%) 등 대형사들은 모두 60%대를 기록했다.
중소형사 중에서는 한화손해보험이 67.7%로 유일하게 60%대를 기록한 가운데 △롯데손해보험 71.7% △제일화재 72.1% △흥국쌍용화재 74.2% △그린손해보험 77.8% 순으로 나타났다. 그린손해보험만 지난해 75.3%에서 77.8%로 악화됐을 뿐 나머지는 모두 손해율이 개선됐다.
사업비율이 낮아 예정손해율이 82%인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들도 예정손해율을 훨씬 밑도는 손해율을 기록했다. 72.4%인 다음다이렉트를 필두로 현대하이카(72.5%)와 교보AXA(74.2%), 교원나라(74.3%) 등 4개사 모두 70%대의 낮은 손해율을 나타냈다.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60%대로 낮아진 것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이후 처음이다. 한일 월드컵 당시에는 승용차 2부제를 실시한데 따른 것이지만 올해는 그런 특별한 이벤트 없이 손해율이 낮아진 것이어서 의미가 다르다.
업계에서는 고유가로 인해 차량 운행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영향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 사망사고 등 대형사고가 감소한 것도 손해율이 하락하는데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손해율이 낮아지자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부터는 손해율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며 "여름에는 정통적으로 손해율이 높아지는데다 교통사범에 대한 대사면이 단행됐고 자동차 부품값과 정비공임이 인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경험으로 비춰보건대 손해율이 내려가면 보험사간 과당경쟁으로 보험료가 인하되는 효과가 있었다"며 "올 하반기 손해율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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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기자 s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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