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pool

‘투자’란 철저한 분석하에 원금의 안정성과 적절한 수익성을 보장하는 것이다. 이런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활동은 ‘투기’다. -벤자민 그레이엄 

10년 전 철없던 신입사원이던 내게 당시 주식운용팀장께서 책을 한권 건넸다. 워렌버핏이 ‘나의 85%는 그레이엄’이라고 칭송하는 가치투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벤자민 그레이엄의 <증권분석(Security Analysis)>이었다. 많은 주옥같은 구절 중 내 마음 속에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은 ‘투자와 투기의 명쾌한 구분’이다. 타인의 재산을 관리하는 펀드매니저로서 의사결정을 할 때마다 내 행동이 투자인지 아니면 과도한 욕심으로 생긴 무리한 투기인지 고민하게 된다. 그럴 땐 투자에는 4계절이 있다고 생각한다. 찬란하게 빛나는 여름에 투자 욕심을 내지 고 혹독한 시련의 겨울에 두려워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것이 영원하지 않은 ‘계절’임을 알아차려야 한다. 또 여름이 여름인 것을 겨울이 겨울인 것을 알기 위해서는 계절을 가늠할 수 있는 온도의 변화, 습도의 변화 등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철저한 분석이 밑바탕이 되어야 매도, 매수 타이밍을 정확하게 짚어 낼 수 있다. 분석에 따라 선택한 기업에 ‘투자’를 한다면 여름의 끝 무렵에 에어컨을 사거나 겨울에 난로를 설치하는 ‘투기’는 없을 것이다. by 신한BNP파리바운용 변영호 펀드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