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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KOSPI는 장중 2,02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결국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중국 증시가 장중 한때 4.5%까지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아시아 주요국 증시의 전반적인 약세와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우려까지 반영되는 모습이다. 전일 중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추가적인 금융완화정책 기대감 약화와 최근 수익률 상승으로 회사채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경제지표(제조업 PMI, 수출, 물가, 광공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등)가 예상대비 호조세를 나타내면서 Economic Surprise Index 또한 기준선을 상회하며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그동안 부양 위주의 정책 스탠스 변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여지가 충분한 상황이다. 또한 산유량 동결 합의 실패에도 유가하락을 막은 결정적 이유였던 쿠웨이트 석유노조의 파업이 중단되었다는 소식으로 시간외거래에서 국제유가가 재차 배럴당 40달러를 하회하기도 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는 점도 부담이 되고 있다.
이미 지난 19일자 WM Daily 국내 주식 투자전략 ‘순환매의 키워드는 가격’에서 KOSPI가 최근 중국의 경제지표 개선과 외국인 매수세로 강세를 이어옴에 따라 단기적인 가격부담 노출과 숨고르기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 2012년 이후 장기 박스권의 상단인 2,050선에 근접해 가면서 심리적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지난 7일과 12일 1/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 주가가 실적발표 후 단기 차익매물 출회에 시달린 바 있고, 19일 호실적을 발표한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도 전일 비교적 큰 폭의 조정양상을 보인 바 있다. 금일에는 LG화학, POSCO, S-Oil 등 2월 중순 이후 상승을 주도했던 종목들과 신한지주, KB금융, 우리은행 등 은행주, 대림산업, 제일기획 등 다수의 업종 대표주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최근 대형주들의 실적발표 전후 패턴을 그대로 대입해 보면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를 예상해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차익실현에 동참할 필요까지는 없어 보인다. 단기 숨고르기의 첫번째 이유로 지목했던 국제유가의 경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쿠웨이트 석유노조의 파업 중단이 단기적인 부담을 키울 수 있지만, 나이지리아 송유관 화재나 베네수엘라의 가뭄, 전력난 등 원유생산이 정상화되기까지 아직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EIA는 올해 미국의 휘발유 수요가 일간 930만배럴로 금융위기 전인 2007년 수준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고,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을 앞둔 휘발유 수요 확대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G2의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되면서 한국의 수출 또한 점차 회복될 여지가 있고, 국내 기업들의 이익모멘텀도 1/4분기 어닝시즌을 기점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결국 단기 숨고르기 국면이 최근의 상승 분위기를 훼손할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완만한 조정흐름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최근 주도 섹터인 소재, 산업재 섹터에 대한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단기적으로 최근 강화되고 있는 업종별 순환매에 동참하는 전략도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N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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