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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냉연사업부 분할 합병에 대해 증권가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냉연라인 통합에 따른 일관제철소 완성, 재무구조 개선 등의 효과로 현대제철에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합병 성사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하이스코의 국내 냉연 사업부를 분리해 합병하는 안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이번 분할합병으로 현대하이스코 주주는 현대하이스코 1주당 현대제철 주식 0.3889584주와 현대하이스코 존속 법인 0.2843884주를 받게 된다. 분할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매수청구권을 부여받게 되며 매수청구권 가격은 현대제철 8만2712원, 현대하이스코 4만2878원이다. 현대제철의 경우 지난 17일 종가가 매수청구권 가격 대비 7.4% 높고, 현대하이스코는 1.8% 낮다.

전승훈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 현대하이스코의 냉연 사업 부분과 현대제철의 합병 비율은 어느 기업에 특별하게 유리하지 않게 결정돼 두 기업 모두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며 "두 회사 모두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분할 합병 후 현대제철의 적정주가는 주당 10만1000원, 현대하이스코의 잔존 법인은 주당 3만3100원으로 전 연구원은 추산했다. 이에 따르면 현 시점에서 현대제철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분할합병 완료시까지 13.7%의 수익이 기대되고 현대하이스코를 보유하고 있을 경우 15.7%의 수익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또한 현대제철 주가가 11만200원을 상회할 경우 현대하이스코의 잔존 법인 가치를 '0'으로 가정하더라도 현대하이스코의 분할 전 주당 가치는 매수청구권 가격을 상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홍진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합병 후에는 현대제철의 자기자본이익률(ROE)과 부채비율 개선이 기대된다"며 " 현대제철의 내년 순이익은 합병 전 7220억원에서 합병 후에는 9830억원으로 상향 조정될 전망이고 ROE는 6.5%에서 7.2%로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이번 합병으로 현대차가 현대제철 지분을 약 10% 보유하게 되는 순환출자고리 추가 건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현금 유입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순환출자고리를 막기 위해 현대제철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 5.66%를 그룹사로 매각하게 된다면 현대제철 입장에서는 약 1조6000억원의 현금이 유입, 재무구조가 한층 더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유지웅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 후에는 ' 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로 이어지는 추가적인 순환 출자가 예상돼 현대제철의 현대모비스 지분 매각도 본격적으로 검토될 것"이라며 "이에 따른 현금유입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 가속화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의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향후 관건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09년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의 합병 시에도 반대 주식매수청구권이 과도하게 행사돼 합병이 한 차례 무산됐던 전례가 있기 때문.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각각 33.82%, 55.17%인데 합병 반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능금액의 10%만 행사돼도 6315억원의 현금유출이 발생한다"며 " 현대하이스코의 주식매수 가격이 지난 17일 종가보다 7% 높은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현대하이스코 주주는 합병 반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JFE스틸이 보유한 현대하이스코 지분도 우려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