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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바닥인데 지수 버티는 이유게시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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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2조7893억원으로 올 들어 처음 2조원대로 떨어졌다. 올초 6조원대였던 거래대금은 지난 5월 이후 3조~4조원대에 머루르고 있다.
개인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투자자예탁금도 정체 상태다. 지난 3일 17조9080억원으로 반짝 급증(1조1719억원 증가)하긴 했지만 11월 이후 17조원 부근을 맴돌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16일 1860.83에서 이날 1935.18로 4.0% 올랐다. 다른 매수주체가 없는 가운데 연기금이 지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연기금은 16일 이후 1조1098억원을 순매수하며 자산운용사(2895억원)와 외국인(2715억원)을 압도하고 있다. 같은 기간 개인은 1조6326억원을 팔아치웠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20%를 넘어서면서 코스피지수의 왜곡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1935.18로 마감해 0.25%(4.84포인트) 하락했다. 장중 1920선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외국인이 882억원을 순매수하며 낙폭을 줄였다.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는 각각 480억원과 552억원을 순매도하며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섰다.
미국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실망감과 11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3년4개월 만에 가장 부진했다는 소식이 지수 상승을 가로막았다. 이민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허리케인 샌디와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로 제조업 지수가 부진했다”며 “12월에는 재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재정절벽 협상과 이번주 예정된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 등으로 이달 중순까지는 1900 초·중반에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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