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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코스피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2.54포인트(1.13%) 오른 2025.04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4779억 원에 달하는 '통 큰' 프로그램 순매수도 이날 반등장에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오는 15일로 다가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자동차 및 부품주가 동반 급등했다. 낙폭과대와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금융주도 강세를 보였다.

시장의 관심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쏠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에 대한 언급이 없을 수 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힌트가 없더라도 이것이 조정으로 이어질 사안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13일(현지시간) 연준은 FOMC 회의를 열고 통화 정책을 논의한다. 올 들어 두 번째 회의다. 기준 금리는 이날 오후 2시15분(한국시간 14일 오전 3시15분)에 발표된다.

기준금리는 0.25%에서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게 대다수 시장관계자의 전망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결정보다는 연준에서 미국 경기 판단을 어떻게 할지, 양적완화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달 말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의회 연설에서 3차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아 증시에 크게 실망감을 안겨준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초래하지 않는 새로운 방식의 양적완화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3차 양적완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통제를 통해 유가상승과 같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고 저금리도 유지하겠다는 연준의 두 마리 토끼잡기 아이디어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6월 말 종료되는 것에 대한 대응책이 본격화되는 시그널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김주형 동양증권 연구원은 "FRB가 밝힌 새로운 방식의 양적완화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부동산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4~6월경에는 3차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에 이어 최근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있는 모멘텀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크다.

그러나 이번 FOMC 회의에서는 3차 양적완화 언급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경기부양을 위해 단기 국채를 팔아 장기 국채를 사들여 금리를 낮추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에 나선 상태다. 연준은 만기가 3년 미만인 국채 4000억 달러를 팔고 그 자금으로 6~30년 만기 국채를 올해 6월 말까지 매입하게 된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언급한다면 정책의 시행 시점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종료되는 6월을 넘긴 이후가 돼야 정상적"이라며 "따라서 이번 3월 FOMC에서는 양적완화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도 언급하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버냉키 연준 의장의 입을 무겁게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 연구원은 "함부로 정책을 내놓기에는 민감한 시기일 수 있다"며 "이번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힌트를 얻지 못하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곽중보 연구원은 "양적완화 언급이 없다고 하더라도 지수가 크게 밀릴 상황은 아니다"며 "직전 고점인 204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