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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시장의 주도주는 누가 뭐래도 자동차株다. 특히 1분기 실적발표 후 자동차주는 무섭게 상승했다. 물론 자동차주의 실적은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올 1분기 증권가와 자동차업계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아프리카·중동지역의 정정불안, 유럽발 재정위기, 환율하락 등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여건 속에서도 글로벌시장에서 무려 153만8000대를 판매하는 저력을 발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005380)(246,500원 ▼ 4,000 -1.60%)의 쏘나타와 아반떼(미국 현지명 엘란트라), 기아차의 K5와 스포티지R 등의 효자 차종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현대차는 사상처음으로 1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기아차도 8399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마음고생 심했던 현대차, 해외서 `제값받기`  통했다

현대차는 1분기 환율하락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4% 늘어난 18조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전년 동기보다 45.6%, 46.5% 늘어난 1조8275억원과 1조8768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이같은 실적은 해외시장에서의 브랜드 파워 확대에 따른 판매 증가와 제품믹스 개선 및 차량의 평균판매단가(ASP) 증가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시장에서 쏘나타와 엘란트라의 판매 확대는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최근 유가상승과 함께 중형차 이상의 엘란트라급 콤팩트 시장이 뜨겁다"며 "실제 지난해말 미국에 런칭한 엘란트라의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쏘나타 역시 꾸준히 잘 팔리고 있고, 지난 3월엔 6만1873대를 팔아 미국시장에서 역대 최고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시장점유율도 5%로 올라섰다.

올 1분기 수출과 해외생산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판매된 차량은 75만2466대로 전년동기보다 11.6% 늘어났다.

아울러 해외시장에서의 평균판매단가 역시 14.3% 늘어났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무려 19.8%, 44%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현대차의 `제값받기` 전략이 먹혀들어간 동시에 에쿠스와 제네시스 등 고급차의 판매가 늘고 있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기아차 K5, 스포티지R `니들이 효자다`

기아차(000270)(76,900원 ▼ 2,800 -3.51%)의 경우 1분기 매출액은 36.7% 늘어난 10조657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90.1%나 증가한 8399억원, 당기순이익은 91.2% 늘어난 953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는 증권가의 실적 예상치인 매출 6조3000억원, 영업이익 4871억원, 순이익 7331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어서 서프라이즈 중에서도 최강의 서프라이즈임을 증명했다.

기아차 역시 K5, 스포티지R, 모닝 등이 국내외 시장에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대수는 61만9089대로 전년보다 30.4% 늘어났다. 특히 중형차급과 스포티지, 쏘렌토 등의 RV차종의 판매비중이 늘어나면서 평균 판매단가가 개선된 점도 수익성 개선에 한 몫을 해냈다.

미국시장에선 산업수요 증가율 20.2%를 넘어선 36.6%의 판매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점유율도 0.4%포인트 올라선 3.4%를 달성했다. 현대·기아차를 합친 미국시장 점유율은 8.4%에 달했다.

기아차의 경우 이들 효자차종의 인기로 해외공장 가동률이 100%를 넘으면서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인 243만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재록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올해 목표인 243만대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 모두 아프리카·중동 정전사태의 영향은 미미했다. 현대차는 예년수준의 판매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고, 기아차는 아프리카·중동지역을 포함한 기타지역의 판매가 전년대비 29.8% 늘어났다. 오히려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 중 가장 큰 비중으로 전체적인 판매성장을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