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1.01.20 09:33 | 수정 2021.01.20 10:16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신축 중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50층짜리 3개동이나 70층짜리 2개동으로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원래는 105층 1개동으로 지을 계획이었다.
GBC 설계 원안은 옛 한국전력용지(7만4148㎡)에 지상 105층 타워 1개동(569m)과 숙박·업무시설 1개동, 전시·컨벤션·공연장 등 5개 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원래 115층 건물을 지을 계획이었는데 2015년에 계획을 수정해 105층으로 낮췄다. 원안대로 완공되면 GBC는 제2롯데월드(555m)를 제치고 국내 최고층 건물이 된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지난 2016년 GBC 부지를 둘러본 뒤 "GBC는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100년의 상징이자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는 꿈을 실현하는 중심"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2014년, 감정가의 3배가 넘는 10조5500억원에 삼성동 옛 한전 부지를 사들였다.
하지만 건물 높이에 따른 공군부대 작전 제한, 삼성동 봉은사 일조권 침해 논란 등이 불거져 105층 메인 타워 1개동을 70층짜리 2개동이나 50층짜리 3개동으로 조정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층고를 낮추면 건설비 부담을 줄여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수 있다.
GBC 기본 설계는 세계적인 건축설계회사 미국 스키드모어오윙스앤드메릴(SOM)이 진행하고 있는데, SOM이 마련할 변경안은 현대건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검토해 서울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타워에 미래 신사업의 핵심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이·착륙장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GBC 사업은 용지 매입 6년 만인 지난해 5월 서울시로부터 착공 허가를 받았다.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은 1조7491억원 규모의 공공기여 이행 협약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은 3조7000억원으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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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투자비 부담을 덜기 위해 외부 투자자들과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공공기여 이행 협약이 유지되면 설계 변경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서울 강남구와 인근 주민이 반발하고 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105층 타워 건설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창출되도록 현대차가 GBC를 원안대로 지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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