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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움은 계절의 여행 속으로...
                       
                       

                       

                       

                       

                       

                       
 
                       
                       
 
                       
                       

                       

                         詩 이민숙 계절이 지나가는 길목에 새싹이 움틀 때마다 그때마다 그대가 자라서 작은 새싹이 되었다가 나중에는 나를 이기기 힘든 커다란 숲으로 무성하게 그대 기억이 자라날 것을 알고 있어요. 어느 땐 감당하지 못할 보고픔이란 기억에 사로잡혀 뜨거운 열 기운처럼 불어와 사막에 타오르는 모래알처럼 보이지 않는 아픔을 혼자 삭혀야 할 때도 있겠지요. 그러다 작은 바람에도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처럼 마음이 침몰해 버릴듯 황폐해지면 어느 낯선 거리에 방황자처럼 아니면 그대와 같이 걸었던 그 골목을 누비며 혹시나 그대가 지나치지는 않는지 하루 내내 아니 몸이 부서져 가루가 될 때까지 그렇게 그대를 기다릴지도 모르죠. 차가운 바람이 불어 몸을 얼리고 가슴을 얼려서 더 이상 그대를 기억할 수도 없이 심한 몸살처럼 떨리는 하얀 겨울을 맞이하면 그대가 잊혀 질까요... 가슴이 빙판이 되고 아이들 작은 목소리의 재잘 됨을 들으며 아픔이 눈사람처럼 똘똘 뭉쳐져 버리면 그 눈사람이 다 녹아내릴 때쯤 잊혀 질까요... 아니면 하얀 입김에 날개를 달아 휠휠 멀리 날려 보내면 그대 기억이 날아 갈까요 그렇다면 오늘 아니 겨울이 오면 꼭 하늘 향해 입김을 불어 올릴 거에요 심장이 멎을 때까지 눈 속 깜빡임이 멎을 때까지 가냘픈 숨소리가 멎을 때까지 그러지 않고는 터져버릴 것은 그대 기억에 서서히 잠길 것 같아요 이런 내 마음은 지금 계절에 길목에서 몇 년을 살아야 할까요? 누군가 듣고 있다면 아니 알고 있다면 묻고 싶네요? 계절의 긴 여행에서 돌아오는 날 그대를 잊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