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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펀드의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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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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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7 2005/03/29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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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테크입니다...~

 

국내 시장을 주름잡는 캐피탈,JF애셋,피델리티 등 대형펀드에게는 어디에서나 그들이 고수하고 있는 투자 패턴이 있습니다.흔히 얘기하는 '수십년간에 걸쳐 형성된 투자 원칙'인 셈이죠.

크게 분류하면 Bottom-Up과 Upside-Down으로 나뉘어집니다.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 유럽계 펀드는 Upside-Down의 스타일로,미국계 펀드는 Bottom-Up의 스타일로 통합니다.

이름으로 익히 짐작할 수 있지만 Bottom-Up은 기업의 펀더멘털을 중요시합니다.개별 기업의 기초 체력에 가장 무게를 둔다는 뜻이죠.

통상 투자판단을 할 때엔 특히 주식의 경우 해당 국가의 컨트리리스크 및 국가 신용등급,세계 거시 경제 전망,국가 거시경제 전망,기업의 수익성 등 펀더멘털,해당 산업의 펀더멘털 및 전망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하게 됩니다.그중  Bottom-Up은 투자 판단의 1순위 또는 가장 가중치를 많이 두는 항목으로 기업의 수익성과 펀더멘털을 꼽습니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기업의 임원이 붙잡혀 가거나 남북한 관련 부정적인 뉴스가 터져도 외국인들이 해당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주로 미국계 등 기업의 펀더멘털을 중시하는 펀드들이 나선 것입니다.

정치적 사건이나 심지어는 경기 전망이 바뀌어도 해당 종목의 실적이 좋아진다고 생각되면 주저없이 사는 경우입니다.이를테면 내수 경기 전망이 안 좋더라도 신세계의 영업실적이 좋고 장기적으로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면 신세계 주식을 계속 매수합니다.

미국의 캐피탈이 가장 대표적인 경우입니다.그 밖에 미국의 피델리티 템플턴 모건스탠리 등도 이에 해당되고 유럽계이긴 하지만 도이체방크도 이런 원칙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반면 Upside-Down은 기업의 펀더멘털보다는 장기적인 경기 전망에 더 무게를 두는 매매원칙입니다.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에 기반을 둔 펀드들에게서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네덜란드의 ABN암로,영국의 헤르메스나 슈로더투신운용 등이 이에 속한다고 합니다.

이들은 거꾸로 한 기업의 실적이 일시적으로 나빠지거나 단기적인 손실로 이익 규모가 줄어도 해당 산업이 성장 사이클에 있고 해당 국가나 세계 경제의 전망이 밝으면 이에 가장 민감한 종목을 사는 패턴을 보입니다.이들은 경기 전망에 따라서는 미국계 펀드보다 더 장기적인 투자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주로 경기판단에 의존하기 때문에 기업 실적의 일시적인 증감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물론 최근엔 어느 한쪽 방향을 고집하는 펀드는 거의 없습니다.어느 한쪽에 무게를 두더라도 양 쪽의 장점을 살리고 혼합하여 투자 판단을 하는 경향을 보입니다.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이 모두 비교적 6개월 이상의 장기적인 투자 성향을 보인다는 겁니다.특히 대부분의 주식투자자금 중 절반 이상을 선진국에 투자하는 영,미의 뮤추얼펀드는 미국,유럽 지역의 기업들 실적이 급변하지 않고 경기 변동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장기적인 성향의 투자 패턴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결론일 것입니다.

 

외국계 펀드의 매매결정 과정과 구조는 한국의 것과는 매우 다르다고 합니다.‘외국계 펀드’라고 전부 통합해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대상을 미국계 뮤추얼펀드로 한정해 보면 그 차이점이 더욱 뚜렷해집니다.

 1990년대말 한때 한국에서 삼성투신운용과 합작사 설립을 준비하기도 했던 JP모건의 운용기법이 처음 소개됐을 땐 국내 펀드매니저등 업계 종사자들에겐 상당한 놀라움을 줬습니다.우선 펀드매니저와 트레이더 애널리스트의 경계가 명확한 점이 두드러집니다.펀드매니저의 역할도 상당히 제한됩니다.

 펀드매니저가 포트폴리오 내 종목의 투자 기간을 임의로 변경할 수 없고 한 번 편입된 종목은 변경시까지 투자를 지속하는 것이 원칙입니다.펀드매니저는 자산의 배분 및 편입비율 등 펀드 관리에 관한 것만 책임질 뿐 편입된 종목의 매매는 트레이더가,변경은 애널리스트가 결정할 수 있도록 제도화돼 있습니다.

 외국계에서 펀드매니저는 사실상 매매를 하기보다는 말 그대로 펀드를 관리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매매 결정과 수익률 관리,그리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만 실제 매매는 트레이더가 합니다.

 매매 결정 과정도 사뭇 다릅니다.우선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펀드매니저 전체 회의를 해 투자할 종목이 결정됩니다.그러면 오늘의 가격 변화에 상관없이 필요한 분량 만큼 매수 주문을 냅니다.간혹 특정 가격을 정하고 들어가기도 하지만 대부분 수량이 중시된다고 합니다.그날 다 소화못하면 매매는 그 다음날로 계속 이어지는데 외국계 창구로 매수가 들어오면서 주가가 쭉∼오르는 건 이런 이유때문입니다.국내 투신사처럼 사다가 가격이 오르면 중단하고 다른 종목을 찾는 식이 아닙니다.상한가에도 살수만 있으면 계속 매수주문을 내는 겁니다.

팔때도 마찬가지입니다.매수 뒤 단기간에 주가가 급락하면 다시 전체 회의를 해 어떻게 할지를 결정합니다.매수 주장을 했던 펀드매니저 등 당사자가 추가 매수의 타당성을 설명하고 이것이 납득이 가면 주가 하락에 상관없이 더 많은 양을 사들입니다.하지만 펀더멘털의 변화나 추가매수의 타당성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바로 갖고 있는 물량을 전부 털어냅니다.하한가에도 상관없이,전부다.외국계가 팔기 시작하면 주가가 급락하는 것도 이런 이유때문입니다.지난해 LG카드를 대거 사들였다가 엄청난 손실을 본 템플턴의 경우가 이런 예인데요,막판에는 하한가에 관계없이 계속해서 물량을 쏟아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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