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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씨 1조7천억 '왕회장'…'한국의 100대 부자' 발표 삼성 이건희 회장(61)이 보유주식 가치 기준으로 산정한 '한국의 100대 부호' 중 1위를 차지했다. 2∼3위에는 롯데 신동빈 부회장과 롯데알미늄 신동주 이사가 나란히 올랐다. 　 대주주 지분 정보제공업체인 에퀴터블(www.equitable.co.kr)이 상장과 비상장 기업 보유주식 가치를 기준으로 최근 발표한 '2002 한국 100대 부호'에 따르면 삼성 이건희 회장이 총 1조7,370억원어치의 주식을 보유, 한국 제일의 주식 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롯데 신동빈 부회장은 총 1조100억원어치의 주식을 보유, 2위에 랭크됐다. 에퀴터블은 그러나 수년 안에 이건희 회장의 '삼성 이건희장학재단'에 대한 삼성전자 주식 출연, 아들인 이재용 상무보에 대한 삼성전자 최대주주 자리 양도, 신동빈 부회장 보유 롯데쇼핑 주식의 상장 등이 진행되면 한국 1 위 부호의 위치가 신동빈 부회장으로 바뀔 것으로 예측했다. 　 또 이번 100대 부호 조사에서 3위와 5위에 롯데알미늄 신동주 이사(49)와 롯데 신격호 회장(81)이 각각 올라 5위권 안에 롯데 일가 부자(父子) 3명이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신동빈 부회장과 신동주 이사는 각각 롯데 신격호 회장의 차남과 장남. 신회장은 장남인 신동주 이사에게는 일본 롯데그룹, 차남 신동빈 부회장에게는 한국 롯데를 각각 이끌도록 하고 있다. 　 직계가족의 주식자산 측면에서도 신격호 회장 3부자를 포함, 100대 부호 가운데 롯데 일가의 주식자산은 모두 2조9,980억원으로 삼성 이건희 회장 직계가족의 3조2,140억원에 비해 2,160억원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는 올 상반기 롯데그룹 주식의 가격상승으로 그 차이가 급격히 축소된 것이라고 에퀴터블은 분석했다. 신동빈 부회장의 1위 등극과 함께 신격호 회장 일가가 '한국 제일의 부잣집'이란 소리를 듣게 될 가능성도 엿보이는 대목. 　 한편 100대 부호에는 6위에 7,720억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한 삼성전자 이재용 상무보(35)를 포함, 이부진(32) 이서현(29) 이윤형(23)씨 등 삼성 이건희 회장의 자녀 4명이 올라 눈길을 끌었다. 부진·서현·윤형씨 등 3자매의 주식 평가액은 각각 870억원으로 공동 87위에 올랐다. 특히 23세의 윤형씨는 100대 부호 중 최연소 기록을 갖게 됐다. 　 여성 중에서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여동생인 신세계 이명희 회장(60)이 6,470억원으로 한국의 최고 여성 갑부 자리를 지켰다. 　 30∼40대 벤처 부호들도 7명이나 100대 부호 안에 든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사장(35)이 3,250억원어치의 주식을 보유, 21위에 랭크돼 시선을 모았다. 대표적인 벤처기업가인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사장(41)보다 3배 가까운 주식자산을 보유한 것. 안철수 사장은 1,220억원으로 53위에 머물렀다. 휴맥스의 변대규 사장(43)도 1,520억원으로 42위에 올랐다. 　 이밖에 정소프트 한동원 사장(49)이 1,250억원으로 51위,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재웅 사장(35)이 1,020억원으로 68위, 한빛소프트 김영만 사장(42)이 880억원으로 86위에 랭크됐다. 모디아소프트의 김도현 사장(35)도 1,100억원으로 61위에 올랐으나 지난 28일 주가조작 자금지원 혐의로 검찰에 고발돼 의미를 흐렸다. 정호석 기자 hosu@h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