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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트랜스지방과 설익은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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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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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05 2007/02/13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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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업계, 트랜스지방 제로화 선언의 이면] 참아야 할 때 참지 못하고 닭의 배를 갈라 달걀을 꺼내는 식으로 일을 그르친 사례가 얼마전 제과업계에서 벌어졌다. 지난 1월12일. 롯데제과는 자사가 생산하는 모든 과자에서 트랜스지방을 제거한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요즘처럼 건강에 대해 관심이 많은 시기에 성인병 유발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트랜스지방 제거 소식은 좋은 뉴스다. 그러나 보도자료 배포 시점은 금요일이었다. 가독률이 떨어지는 토요일자 신문에 개제되는 보도자료여서 롯데의 저의를 놓고 말이 많았다. 배경은 간단했다. 경쟁사인 오리온이 '트랜스지방 제로' 선언을 치고 나온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이다. 1등 최고주의를 표방하는 사회적 시각에서 보면 롯데의 대응에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롯데의 이날 조치는 제과업계 전체가 비난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오리온과 크라운-해태제과까지 가세해 롯데제과가 보도자료를 배포한 날 비슷한 내용의 자료를 내면서 본격화 됐다. 제과업계가 경쟁적으로 트랜스지방 제로를 선언하고 나섰지만 알고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는 논란에 휘말린 것. 당초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회 섭취량 기준으로, 과자나 초콜릿류 30g당 트랜스지방이 0.5g 미만이면 제로(0)로 표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올 12월부터 트랜스지방 표시제를 시행키로 했다. 제과업계는 식약청이 고시한 시기보다 1년을 앞서 트랜스지방 제로를 현실화 했다고 자축했지만 돌아온 것은 '꼼수', '눈 가림' 등 비판 일색이었다. 규정에서야 트랜스지방 제로일뿐이지 실제로는 0.5g 미만의 트랜스지방이 있기 때문에 과자를 많이 먹게 되면 결과적으로 트랜스지방을 많이 섭취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트랜스지방이 0.45g 함유된 30g짜리 과자를 하루에 걸쳐 다섯개 먹었다면 트랜스지방 섭취량은 2.25g에 달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트랜스지방 권장량을 섭취 칼로리의 1% 이하로 정했다. 하루에 2000kcal를 섭취하는 성인은 2.2g이 권장량이다. 어른에 비해 하루 칼로리 섭취량이 현저히 낮은 어린이가 먹는 트랜스지방 섭취량은 2.2g보다 낮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하루에 과자를 다섯봉지나 먹는 어린이는 없다는 제과업계의 주장이 전혀 엉뚱하지만은 않지만 여러 종류의 과자를 섞어 먹으면 얘기는 달라진다. 제과업계는 식약청의 기준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항변한다. 그렇지만 도덕적, 윤리적 고심 없이 단순히 신문에 기사 한 줄이라도 반영하자는 심산에 설익은 홍보에 열을 올렸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 제과업계의 트랜스지방 제로 선언이후 꼭 한달이 지났지만 이전에 비해 더 혼란스럽기만 하다고 푸념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머니투데이 김지산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롯데제과 (004990) Lotte Confectionery
국내건과 및 빙과 시장점유율 1위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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