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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의 '견마(犬馬)형 전투 로봇' 개발계획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부산의 한 업체가 국내 최초로 트랙 형태의 중형 모바일 로봇 개발에 성공, 상품화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 로봇은 지하 공간 등 실내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 작업은 물론 군사·보안용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 국내 국방·소방장비 관련 전시회에서 주목을 받았다.

9일 부산 금정구 금사동 자동화설비업체인 동일파텍(주)에 따르면 자사 필드로봇연구소(소장 강영환)는 지난해 말부터 KAIST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실내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 로봇 기술개발'에 나서 지난달 중·소형 모바일 로봇을 개발했다. 이 개발과제는 산업자원부 주관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의 하나로 2008년까지 진행되며 이번에 개발된 로봇은 1차 시제품으로서 일부 시스템 보완을 거쳐 내년 하반기 출시할 방침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아키봇'으로 명명된 이 로봇은 유·무선으로 조종되며 육군본부 및 대전시가 군수물자 국산화 등을 위해 지난 5~9일 대전 무역전시관에서 개최한 '대전 벤처국방 마트 2005' 전시회에 공식 출품됐으며 이를 통해 특허 출원을 냈다.

연구소의 이우준 연구원은 "이 로봇은 바퀴가 아닌 무한궤도(트랙) 형태로,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이 될 뿐 아니라 계단 등 장애물 등반 및 엘리베이터 탑승이 가능해 화재현장에 신속 출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무인화 감시·경계와 대테러, 정찰·탐색 등의 용도로도 사용이 가능해 이번 전시회에서 외국 참가자들로부터 판매 계약 제의도 받았다.

중형 로봇의 규모는 무게 700㎏에 길이 140㎝, 폭 80㎝, 높이 75㎝이며 소형은 무게 70㎏에 길이 90㎝, 폭 67㎝, 높이 35㎝에 이른다.

회사측은 "그동안 국내에서 소형 로봇은 일부 개발됐으나 전기모터를 사용하는 트랙 형태의 중형 모바일 로봇을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현재 로봇의 구조적 부분과 운행 테스트를 완료한 이 연구소는 본체의 방수 단열 내화 기능과 관련한 일부 보완 작업을 마무리한 뒤 양산체제를 갖추기로 했으며 향후 2, 3차 버전의 모바일 로봇을 계속 개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부산의 중견업체인 동일고무벨트에서 출자한 계열사로, 지난해부터 로봇개발에 뛰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