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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대현 부자의 `서울식품 흔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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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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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670 2007/07/2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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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경규철씨, 3년만에 적대적 M&A 재선언
- 아버지는 서울식품에 50억대 반환금 미상환

- `서울식품 대표와 사전모의說` 주장도 제기

[이데일리 조진형기자] '아버지는 단기매매차익 수십억원을 갚지도 않았는데, 아들이 또 적대적 인수합병(M&A)한다고 들이대고…'

서울식품(004410)을 둘러싼 경대현 부자의 행보가 또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경대현 부자는 시세조정 혐의와 횡령 혐의로 기소된 적이 있는 시장의 요주 인물이다.

최근 잠잠했던 이들 부자가 다시 등장했다. '원조 수퍼개미' 경대현씨의 아들 경규철씨(82년생)가 3년여만에 서울식품 적대적 M&A를 재선언한 것이다.

주가가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경대현 부자의 서울식품 적대적 M&A는 서성훈 서울식품 대표와 친분이 있다는 점에서 서 대표와 사전에 교류가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경규철씨 3년만에 서울식품 또 입질..실질 주체는 경대현씨 추정

경규철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칸소프트는 지난 3월부터 서울식품 주식을 집중적으로 장내에서 매입, 52만4630주(10.61%)를 보유하고 있다고 23일 공시했다.

칸소프트는 소프트웨어개발업체로 경규철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대표는 유윤상씨가 맡고 있고, 경규철씨와 경의현씨가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유윤상 대표는 서울식품 기획실장을 지냈던 인물로, 경대현씨가 에프와이디를 인수하면서 끌어갔던 인물이다.

이번 지분 매집의 실질적인 주체도 2004년때와 마찬가지로 경규철씨가 아닌 경대현씨로 보여진다. 사채업계에 밝은 M&A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대현씨가 지난달 서울식품 지분 취득을 위해 주변에서 자금을 모아왔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경대현씨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최근 주가지수가 많이 오른다고 하는데 쳐다보지도 않고 있고 서울식품 주가가 어떤지도 모른다"면서 "요즘엔 주식은 안하고, 시행쪽 일을 하고 있다"고 부인하기도 했다.

증권사 지점장을 하다가 99년 서울식품 임원을 잠시 지낸 경대현씨는 2004년 경규철씨와 함께 서울식품 적대적 M&A 논란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다. 서울식품 이후에도 한국슈넬제약에 적대적 M&A를 시도했고, 에프와이디, 넥사이언과 지코전자 경영권을 인수했다.

◇경대현씨, 서울식품에 50억 상당 반환금 한푼도 갚지 않아

경대현 부자는 2004년 서울식품 적대적 인수합병(M&A)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가 단기 차익실현을 하고 시세조정 혐의까지 받았다. 또 경대현씨는 당시 서울식품 지분을 매집했던 경규철씨 대신 단기매매차익 37억원을 반환하라는 법원 명령을 받았다. 당시 경규철씨가 서울식품 지분을 실제 매입했지만 증권선물위원회는 경대현씨를 실질 주체로 보고 단기매매차입 반환 명의를 경규철씨가 아닌 경대현씨로 규정했다.

하지만 경대현씨는 법원 명령이 내려진지 1년 가까이 지났지만 한푼도 갚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아들 경규철씨가 수백억원을 투자해 서울식품 지분을 대거 취득하고 경영권 인수를 선언한 것이다.

서울식품 관계자는 "법원 판결이 나온지 1년 가까이 지나 이자까지 포함하면 50억원 가량을 반환해야하지만 경대현씨 명의로는 재산이 없다고 한다"면서 "그런 가운데 아들인 경규철씨가 서울식품 경영권 인수를 위해 수백억원을 쏟아부웠다"면서 황당해했다.

과거엔 경규철씨가 직접 매입했지만 이번엔 소유 회사를 통해 지분을 매입했다. 칸미디어는 지난 3월부터 서울식품을 매집했는데, 이 과정에서 주가는 4000원대에서 2만6000원대까지 5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지난 2004년 3월초 1만원대에서 4월말 9만원대까지 급등했던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다.

◇"경대현 부자-서성훈 대표, 서로 잘아는 사이" 소문도

한편 경대현 부자의 서울식품 적대적 M&A는 서성훈 서울식품 대표가 서로 잘 아는 사이라는 주장과 이들이 사전에 교류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경대현 부자의 행보에 밝은 한 M&A업계 소식통은 "서성훈 대표와 경대현씨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깊다"면서 "2004년 때도 그랬지만 최근 지분 취득과 적대적 M&A 논란은 사전에 모의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2004년 경대현 부자의 지분 취득 직전인 2003년 10~11월 서 대표와 친인척은 서울식품 지분을 싼 가격에 대거 늘렸다. 당시 서 대표는 장내매수를 통해 서울식품 지분을 14.04%(69만4323주)에서 16.67%(79만4653주)로 확대했고, 2004년 5월에는 신주 15만8433주를 배정받았다. 서 대표는 M&A 논란이 잠재워지기도 전인 7월에 4만주를 높은 가격에 장내에서 팔기도 했다. 당시 경규철씨는 2004년 9월에 지분 12% 대부분을 팔고 나갔다.

서울식품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과거에도 대표이사와 경대현씨가 서로 짜고 진행했다는 소문이 퍼졌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대표이사에 문의한 결과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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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형 (shin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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