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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를 컨닝하며 좁은 박스권을 유지하던 지수선물 시장이 박스권을 하향이탈했다.

14일 9월물은 전날보다 1.95포인트(2.02%) 내린 94.65로 장을 마감했다. 고가와 저가는 각각 0.50포인트 오른 97.10와 2.15포인트 내린 94.45를 기록했다. 장초 95선의 지지로 버티며 상승반전하는 듯 했으나 개인의 매도가 거세지면서 오후장들어 크게 하락했다. 시장베이시스의 마이너스폭이 확대되며 13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도가 나왔다. 장종가 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44포인트를 기록했다. 이틀째 큰 폭 백워데이션이다.

개인은 일단 인텔 실적 충격을 빌미삼아 하락장에 베팅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날 하룻동안 5438계약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2163계약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최근 쌓아둔 누적 매도 포지션을 일부 청산한 것으로 보인다. 기관은 3089계약 순매수. 투신(+1493계약)과 기금(+1158계약)의 순매수가 많았다.

외국인은 지난 8일 야후와 알코아의 실적이 발표되며 지수선물을 1만계약 이상 매도한 바 있다. 이번주 들어서도 전날과 전전날 양일간 도합 1만2000계약 가량을 순매도하며 누적 매도 포지션을 1만계약 근처로 끌어 올렸다. 최지환 세종증권 연구원은 "실적발표에 대한 시장이 나쁠 것이라는 전제하에 외국인이 지난주말부터 미리 선물 매도로 헷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은 누적 매도물량을 일정 부분 차익실현하는 과정에서 매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개인의 매도였다. 개인은 장중 7000계약 이상으로 매도규모를 확대해 9월물을 이달들어 가장 강력한 지지선이던 95선 아래로 끌어내렸다. 95선은 전날까지 지난 4거래일동안 재차 지지력을 과시하며 하락을 저지한 지수대다.

지승훈 대투증권 연구원은 "95선 하향이탈, 시장베이시스 마이너스폭 확대, 프로그램 매도 등등에 대한 모든 핑계를 인텔에 돌리는 수 밖에 없다"며 "기술적 심리적인 지지선(95)가 펀더멘털의 악재를 이기기 쉽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의미있는 지지선인 95선이 무너져 지지선을 92선으로 낮춰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증권의 최 연구원도 "박스권 아래쪽이 무너졌다"며 "급락에 따른 반등시도는 가능하겠지만 92선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박스권이 한단계 낮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상승 모멘텀이 없고 실적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좋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