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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모를CB·상속용 지주사'…농심株 주춤게시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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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CB 800억 발행 1년만에 자사주로 흡수..농심홀딩스는 '상속용(?)']
농심이 주주가치 제고와는 거리가 먼 재무정책으로 라면·스낵시장의 절대강자라는 위상에도 불구하고 주가상승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농심의 뜻모를 행보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넘어선 수수께끼라며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
30일 0.36% 떨어진 농심은 사흘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 27일 800억원 상당의 자사주 매입발표로 올랐던 부분(4.1% 상승)을 모두 까먹고 제자리 걸음을 한 셈이다.
증권가에서 지적하는 첫번째 수수께끼는 의도를 알 수 없는 전환사채(CB) 발행이다. 지난해 11월 농심은 R&D센터 건설에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800억원의 CB를 발행했다. 자기자금 400억원에 800억원의 CB를 곁들인 것이지만 당시 농심은 2000억원 안팎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었다.
증권사들은 즉각 농심의 행보를 우려했다. 삼성증권은 "CB 발행으로 주가 희석 효과가 발생하고 2000억원대에 달하는 현금이 대부분 단기금융상품으로 운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불가피한 이자비용을 치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유보현금을 자사주 매입에 쓸 수도 있을 것이라는 훈수성 견해도 덧붙였지만 농심은 뚜렷한 움직임이 없었다.
농심이 수수께끼를 스스로 풀어낸 것은 그로부터 꼭 1년 뒤로 CB전환이 가능해진 지난 24일이었다. 농심은 800억원의 돈으로 자사주 30만주를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CB 인수회사와 자사주 매입을 맡는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으로 같았다.
한 애널리스트는 "대주주 지분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확대 등 여러 긍정적 카드가 있었지만 CB발행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1년간 주가만 짓눌러왔던 셈"이라고 평가했다.
농심에서 지난 2003년7월 분할된 농심홀딩스과의 관계도 주가에 잠재적 악재다. 농심의 지분 34%를 가진 농심홀딩스는 자회사 투자를 목적으로 세워진 지주회사지만 정작 오너 일가의 수입만 늘린다는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농심홀딩스의 주된 이익은 투자사인 농심 등에 대한 지분법 평가이익이어서 농심의 잠재적 배당재원을 갉아먹는다는 것.
농심은 지난해와 2004년 각각 1186억원과 1306억원의 순익에서 230억원(주당 4000원)을 배당으로 사용했다. 반면 농심홀딩스는 495억 ~ 590억원의 순익에서 90억원(주당 2000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농심홀딩스의 배당금 중 55억원 가량은 대주주 일가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농심의 배당금도 농심홀딩스가 농심을 되사는데 쓰일 것으로 관측된다.
농심이 신춘호 회장 7.8%(농심홀딩스 34.48%)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오너일가 지분이 없는데 비해 농심홀딩스는 신 회장의 아들들인 신동원 농심홀딩스 부회장과 신동윤 율촌화학 사장의 지분이 각각 36.85%와 20.16%(3분기 보고서 기준)다. 농심근로복지기금(3.18%)과 율촌재단(2.06%)를 제외하더라고 농심홀딩스의 오너 일가 등의 지분은 62.5%에 달한다. 20만원이 넘는 고가 주식인 농심을 사들이기에는 부담스럽던 오너 일가가 지주회사를 통해 회사 지배권도 확보하고 배당 수익도 얻는 일거양득식 해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민간연구소 한 연구원은 "지주회사는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지 오너 일가의 사실상 상속 대안으로 쓰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배성민기자 bae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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