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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라면사업 내리막…새 동력도 안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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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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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89 2008/01/15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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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출신 손욱 신임 회장이 위기에 빠진 농심호를 끌어낼 수 있을까.

농심은 삼성SDI 출신 손욱 씨를 회장으로 영입하고 창립 50주년이 되는 2015년 매출 4조원, 경상이익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14일 선포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농심이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을 뿐 아니라 대책이 너무 늦었다고 진단하고 있다. 성장동력을 상실한 가운데 내놓는 제품마다 시장반응이 신통치 않아 투자비를 회수하지 못하고 있고, 폐쇄적인 조직문화와 정체된 인력구조가 수익악화를 가중시켜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실적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다.

◆ 중심사업 라면은 갈수록 내리막

= 농심은 삼양라면이 1989년 우지파동으로 어려움을 겪을 당시 반사이익을 얻어 국내 1위 라면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2000년 들어 사회 전반에 웰빙열풍이 불어닥치면서 '몸에 안 좋다는 이미지'의 라면은 매출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4년 1조6450억원 매출을 정점으로 2006년 1조5817억원으로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추산에 따르면 2007년 매출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조5985억원에 머물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2004년 1558억원에서 2005년 1502억원, 2006년 1491억원으로 하락 추세다. 지난해 초 30만원에 육박했던 주가도 올해 초 19만원 선에서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 무엇이 문제인가

=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 농심은 전체 매출 중 20%에 육박하는 신라면 하나에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2006년 기준 농심 매출 중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67%, 나머지는 스낵(13%)과 음료 등이다. 이처럼 웰빙 트렌드에 역행하는 라면과 스낵을 핵심 사업군으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 농심의 더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특히 생면, 무파마, 건면세대 등 신제품 개발과 시설투자에 거금을 들이고도 판매가 여의치 않아 경영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 중 건면세대는 녹산공단에 대규모 시설 투자까지 했으나 월 매출이 10억~15억원으로, 목표치인 연 300억원에 턱없이 부족하다.

◆ 구조조정 진행 중

= 업계 1위의 '오만한 경영'이 문제라는 지적도 많다. 통상 라면회사들은 신제품을 내놓을 때 처음엔 아웃소싱을 준 후 성공하면 생산라인을 정식으로 갖추고 본격 가동에 들어가지만 농심은 그런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거금을 들여 생산설비를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면은 사전 준비작업 없이 1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춘호 회장 리더십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노출을 꺼리는 스타일 때문에 휘하 경영자들이 노출 기피증을 보이고 있어 위축된 기업 이미지가 고쳐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위기의식이 일부 나타난 것이 지난해 하반기에 있었던 대대적인 구조조정 칼바람이다. 임원과 부장을 포함해 30명가량이 회사를 떠났고 15년간 농심 대표이사를 맡았던 이상윤 사장도 3월 중 사장직을 그만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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