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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피용익기자] 농심(004370) 주가가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며 40개월만에 20만원을 밑돌고 있다.

최근 소비심리 회복 전망이 잇따르고 있지만, 농심의 주가는 내리막이다. 곡물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반해 라면은 팔리지 않아 실적 악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3분기 실적은 저조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5% 감소한 데 이어 3분기에도 8%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성훈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추석으로 인한 9월 영업일수 부족과 국내 라면시장의 침체로 3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라며 "매출액은 전년대비 2% 감소한 40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8% 감소한 344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제품믹스 전략을 펼쳐 상반기 신제품 `건면세대`를 출시하는 등 마케팅 활동이 강화됐지만 신제품 효과가 크지 않았다"며 "매출 침체와 마케팅 비용의 증가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곡물가격 급등으로 인한 원가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옥수수 가격의 상승으로 촉발된 주요 곡물가의 상승세가 작년 이후 지속되는 가운데 5월 이후 국제 소맥가격이 가파른 상승세 나타내고 있는 것.

시카고 선물거래소의 국제 소맥(밀) 선물가격은 지난해 연말 대비 70% 가량 급등한 상태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EU 최대 공급국가들의 홍수, 가뭄 영향과 호주, 미국, 우크라이나 등 주요 수출국가들의 기상이변에 따른 작황 부진 때문이다.

곡물 가격의 이같은 급등은 농심의 내년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정인 프루덴셜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리포트에서 "라면 수요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밀가루 가격 급등은 농심의 2008년 원가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며 "농심이 올해 2월 10%의 밀가루 가격인상과 3월 평균 7.4%의 라면 및 스낵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밀가루 가격 상승요인을 라면 가격 인상으로 전부 반영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전 11시21분 현재 농심은 전일대비 3.42% 하락한 19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디. 장중에는 19만5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농심 주가가 20만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04년 5월19일 장중 19만9000원을 기록한 이후 3년 4개월여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