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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과 낭비의 효용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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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43 2018/03/2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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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과 낭비의 효용 가치


   인간사회가 복잡해짐에 따라 가치형성이 다변화한다. 우리 늙은 세대는 절약하는 정신 속에 가장 효율적인 삶이 있었다. 절약하는 것만이 생활의 만능처럼 느껴진 세월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절약의 효과가 절반 넘어 효용 가치가 희박해졌다. 생활용품이 파도처럼 넘쳐나는 시대에도 절약을 생각하는 마음은 낡은 생각이다. 소비가 생산을 유발하는 시대로 넘어서는 시기다. 소비가 미덕이라는 말이 있다. 소비가 없는 생산은 있을 수 없는 이치를 새롭게 깨우치게 한다. 유가 인상 소식에 난리를 친 적도 있었다. 요즘은 유류 소비가 늘어나지 않아 경기가 위축한다고 금융시장이 흔들린다.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일이다.


   과거에는 썩은 과일이라도 칼로 도리고 먹을 수 있는 깨끗한 부분은 알뜰히 활용하는 미덕이 살아 있을 때다. 맛으로 보면 일부 흠이 있는 과일도 상품보다 맛이 떨어지지 않는 것들이 많다. 이것을 활용하여 식초도 만들고 가공 음식을 만들면 기호식품이 되기도 한다. 지난 세대는 이런 생활로 가족을 굶겨 죽이지 않고 지혜롭게 살아왔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생각으로 삶을 고집하면 뒤떨어진 생각이고 효율적이지도 않은 일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동물적인 본능으로 물욕의 발전이 심화되기에 말이다. 돈이 그렇게도 좋으냐? 하면 그렇다고들 수긍한다.


   가난할 때는 아끼고 절약하는 마음으로 살았지만, 생활이 풍요롭고 윤택하게 되면 절약보다는 씀씀이 생산유발을 생각해야 한다. 자꾸만 끌어모으는 마음보다는 베풀어서 되돌아오는 복합적인 이익을 계산하는 시대다. 생각의 방향을 바꾸면 아름다운 세계가 열린다. 고위직을 누리고자 하면 내 입에 들어가는 것을 절약하는 정신보다 많은 사람들의 입과 눈에 들어가는 즐거움을 만들어야 하는 일이다. 그러려면 이때까지 끌어모은 재산도 베?에 더 치중하는 일이 옳았다. 그럴 때는 그 아껴서 모은 재산의 효용 가치가 유난히도 빛이 나서 돋보이는 일이고 만인이 우러러 본다.


   오늘날 자급자족하면서 사는 사람은 매우 드문 일이다. 정신이나 생활이나 너무 뒤떨어진 일이기에 그렇다. 미래를 향한 발전이란 아예 없고 자기 몸만 지키기 바쁜 일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는 평균치를 기준으로 삶의 척도로 삼아야 한다. 남의 생활이 이미 나의 생활 속에 깊숙이 내재하는 시대라고 하면 옳다. 그래서 정신세계는 이미 남도 타인이 아니라는 이치다. 돈이라는 요물을 손에 직접 잡을 수입이 아니어도 좋다. 내가 생산한 생각이나 물품을 열심히 즐겨 사용하는 이웃이 바로 자기라 할 수도 있는 일이다. 이미 나의 속에 소리 없이 들어와 나를 점령한 이웃은 바로 가족이고 동화된 자신이라 생각된다.


   윤리의식과 환경은 사람이 사회를 이루면서 만들어진 고급 시스템이다. 윤리라는 역사적 방향이 상당히 변화를 보인다. 윤리가 물질의 본능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저질러진 오류다. 물질은 반물질 세계에서 보면 아무 가치도 없다. 블랙홀 현상을 보면 당초 물질이 아니었으면 행복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질로 생성되지 않은 일이 오히려 좋았다는 느낌 때문이다.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 했나? 하는 이야기도 있다. 좋게 하려 한 일이 또, 잘해보려 한 일이 실망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다. 다른 사람 이야기로 대통령 체면치레 때문에 비자금의 회사를 갖는 일도 헛것이었다. 많은 이웃에게는 정직하고 합법적인 양식보다 함께 누리는 즐거움이 더 필요한 일이다. 자기의 흠을 거짓되게 정직의 방패로 눈 가리는 방법은 안타까운 술수다.


   물질은 태산처럼 아무리 끌어모아도 자랑할 일이 아니다. 블랙홀을 만나지 않을 때는 몰랐지만 블랙홀에 다다러서 보면 아무 소용없는 헛것이다. 그 헛것을 참으로 알았던 생각이 크게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일이다. 이래도 물질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참새 포수 허리에 꿰찬 새끼줄로 줄줄이 목멘 참새가 되는 친인척이다. 사람만이 이 지구에 빈손으로 온 것이 아니고 이 지구도 빈손으로 왔기 때문에 생기는 경고다. 그래서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일은 사람뿐만 아니다. 지구나 우주의 다른 행성도 마찬가지다. 물질의 효용은 필요한 만큼이 적정 가치라 할 것이다. 이웃의 마음을 즐겁게 채워줄 심성의 정성이 오직 인간이 원하는 최고 가치다.
( 글 : 박용 2018.0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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