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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추락에 가려 중소형주 위주의 코스닥시장 하락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코스닥시장도 매서운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6월 이후 이달 9일까지 하락 폭만 20%에 달할 정도다. 도무지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이때 중소형주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일단 현 지수가 조정받을 만큼 받았다고는 느끼지만 추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양중소형고배당 펀드를 운용하는 동양투신운용 김성우 팀장은 "조정을 받은 상태지만 유가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았고 정부의 환율 개입 등으로 또 하나 변수가 생겨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없다고 섣불리 말하기는 힘들다"고 전망했다.

원화값이 상승하면 수출 기업이 많은 코스닥시장도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특히 코스닥 IT 기업들은 원화 강세 조짐으로 소외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리스몰뷰티 펀드 운용자인 유리자산운용 인종익 주식운용본부장은 "더 떨어질 수는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것이 큰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면서 "추가 하락하더라도 주식을 매입할 때"라고 말했다.

중소형주 시장 반등 시점에 대해서도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의견들이다. 인 본부장은 "의미 있는 반등은 대형주 시장이 먼저 안정된 후에 가능하다"면서 본격적인 반등은 아직 때가 이르다는 반응이다. 그는 이어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충격이 코스닥 기업들 실적에 어떻게 반영되는가를 유심히 보라"고 충고했다. 김 팀장은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정도까지 떨어지면서 안정되는 모습을 보여야 코스닥시장도 반등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하락장에서 이들이 주목하는 업종은 어떤 게 있을까.

김 팀장은 실적 전망이 좋은 소재 업종과 제지, 중소형 철강사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건설주도 욕심이 나기는 하지만 미분양 문제 등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 같아 조심스러운 시각이다. 그는 "현재 조정이 외부에서 나온 악재 때문인 만큼 중소형주들 실적 전망을 확실히 점검해 실적 개선주들을 미리 담아 놓으라"고 충고했다.

인 본부장은 최근 하락으로 싼 주식들이 널려 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성장주보다는 가치주(PBR가 낮은 주식들) 중심으로 접근하라고 충고했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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