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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은 급격히 악화된 경영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묵묵히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총 5조8400억원을 투자해 건설 중인 당진의 일관제철소 사업이 대표적이다. 일관제철소 사업은 현대제철의 미래 성장동력이기도 하지만 고용창출과 철강 수요산업 경쟁력에 기여하는 "국가적인 사업"이기도 하다.

현대제철은 오는 2011년 연산 400만톤 규모의 고로 2기가 모두 가동되면 조강생산량이 연산 1850만톤으로 늘어나 세계 10위권의 글로벌 철강기업으로 성장하게 된다.

또 고로 2기 가동 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오는 2015년 연산 400만톤 규모의 고로 1기를 추가로 건설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 건설을 통해 봉형강류 중심의 사업구조를 판재류 중심으로 전환하고 열연강판 및 후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생산 비중을 높여 고수익 구조를 더욱 강화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일관제철소 사업 외에 안정적인 생산기반 구축을 위한 원자재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고경영자인 박승하 부회장은 지난 2월말에서 3월초 직접 러시아를 방문해 현지 철강업체 및 철스크랩 공급업체와 연간 HBI(직접환원철) 20만톤, 철스크랩 80만톤 등 총 100만톤에 달하는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원료를 찾아 직접 발로 뛰고 있다.

내수시장의 안정적인 공급과 함께 고가시장이 형성돼 있는 중동 등 수출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전략도 함께 펴고 있다.

조선산업과 풍력산업 등 성장 산업을 겨냥한 선(先)투자도 활발하다. 조선산업의 성장에 맞춰 조선용 형강 생산능력을 연산 35만톤에서 48만톤으로 증강키로 했으며 조선용 및 풍력발전용 단조제품 수요 증가에 발맞춰 소재인 단조용 강괴(INGOT)의 생산능력도 연산 22만톤에서 42만톤으로 확대했다. 현재 국내 단조용 강괴 시장 규모가 80만톤을 조금 넘는 수준임을 감안하면 50% 정도의 공급능력을 갖게 되는 셈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위기는 기회라는 생각으로 투자를 통한 장기 성장 동력 준비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해 고수익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