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연합뉴스) 심언철 김동규 기자 = "과거에 집착해 좌절하지 맙시다. 우리에게는 기회가 있습니다"(이유일 공동관리인), "회사를 떠난 동료들이 하루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직원) 77일간의 격렬한 갈등과 충돌을 겪고 13일 오전 생산라인 재가동에 들어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이른 아침부터 요란하지는 않았지만 공장 전체에 과거를 잊고 새롭게 출발하자는 의욕과 활기가 넘쳤다. 평소와 같이 아침 7시30분부터 회사 유니폼을 입고 공장 정문을 들어선 직원들의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 힘이 넘쳤다. 직원들은 8시40분 시작되는 '오랜만의' 조회에 앞서 곳곳에 삼삼오오 모여 웃음 띈 채 그동안의 아픈 기억과 함께 새 출발을 다짐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공장 내부는 대부분 청소 작업 등을 마쳐 1주일 전 노사 협상 타결이 이뤄지기 전까지의 전쟁터 같았던 참혹한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농성 노조원들이 최후까지 머물렀던 도장공장 건물은 미처 수리하지 못한 듯 여전히 깨진 유리창이 그대로 있고, 직원 출근 시간 경비업체 직원들이 정문에서 한 명 한 명 사원증을 철저히 확인해 아직도 그날의 아픔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오전 8시40분께 본관건물 뒤 광장에서 직원과 협력업체 관계자, 직원 가족 대표 등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조회에서는 이유일 공동법정관리인이 앞으로 회사 운영 방향 등을 담은 조회사를 하는 중간중간 의욕을 담은 듯한 직원들의 박수가 계속 이어졌다. 조회사에서 이유일 법정관리인은 "볼트새총과 화염병, 쇠파이프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회사 살리기에 주저하지 않았던 여러분의 희생과 용기야말로 높이 평가받아야 할 부분"이라며 "과거에 집착해 좌절하거나 패배감에 사로잡히지 말자. 우리에게는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77일간의 상흔들을 털어버리고 오로지 쌍용자동차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자"고 덧붙였다. 조회에 참석한 직원 정창영(44. 조립3팀)씨는 "70일 넘게 밖에 있다 생산라인에 들어오니 신입사원처럼 기분이 새롭고 의욕이 넘친다"며 "하루빨리 공장이 정상화돼 해고된 동료들도 함께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조회에서 공로상을 받은 '쌍용차를 사랑하는 아내들의 모임' 대표 이순열씨는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눈물이 난다"며 "앞으로도 홍보활동 등을 통해 쌍용차를 되살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회를 마친 직원들은 일제히 생산라인으로 들어가 본격적인 자동차 생산에 들어간 가운데 오전 10시20께 재가동 첫 출고 차량인 5천cc급 '체어맨 W'가 나올 예정이다. 쌍용차는 이날부터 시간당 30여대씩, 이달말까지 2천600여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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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새출발이다'..쌍용차 재가동 첫날 '활기'>
연합뉴스 기사전송 2009-08-13 10:08 최종수정 2009-08-1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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