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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폐허’서 회생할까… 사측 “이달내 생산재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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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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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64 2009/08/0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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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예년 생산량 회복까지 수개월 걸릴 것”

와해된 판매망-추락한 브랜드이미지 복구도 숙제

쌍용자동차 노사가 6일 극적 타협에 성공함에 따라 이미 벼랑 끝에 와 있는 쌍용차가 회생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쌍용차 회생 여부는 다음 달 15일 법원에서 열리는 2차 관계인집회에서 결정된다. 회사 측이 제출한 회생계획안과 함께 쌍용차가 관계인집회 전까지 얼마나 생산과 판매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채권단과 법원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 회사 측 “2∼3주일 뒤 다시 생산할 수 있어”

쌍용차는 노사협상 타결 이후 우선 시설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부품 협력업체들과 협의를 통해 최대한 빨리 생산 라인을 복구한다는 계획이다. 노조가 70일 넘게 점거하고 있었던 도장공장의 피해 규모는 현재로선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특히 2일 회사 측이 도장공장의 전기 공급을 끊으면서 도료가 굳기 시작했을 것으로 우려된다. 회사 측은 도료가 완전히 굳어버리는 등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교체용 핵심 부품들은 이미 주문해서 들여온 상태라고 밝혔다.

이유일 법정관리인은 기자회견에서 “공장 내 시설 중 차량 생산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생산 설비의 경우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최소 2주, 길어도 3주가량이 지나면 라인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상진 쌍용차 기획재무본부장은 “그동안 많은 직원이 오랜 기간 일손을 놓았기 때문에 적응 기간이 필요해 8월에 100% 가동은 어렵다”면서도 “다음 달부터는 하루 200대씩 한 달에 4000∼4500대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동차 전문가들은 “예년 수준의 생산량을 회복하려면 아마도 몇 달은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노조의 공장 점거 이후 생산을 70일 넘게 중단하면서 협력업체 상당수가 인력을 줄이거나 생산 설비를 다른 용도로 전환하는 등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일부는 도산했기 때문이다. 쌍용차 본사가 생산 준비를 마치더라도 1, 2, 3차 협력업체들로부터 부품 공급을 원활히 받지 못하면 정상적인 생산이 어렵다.

○ 하반기 자동차시장 전망은 밝지 않아

쌍용차의 판매는 생산과 또 다른 문제다. 파업 사태가 2개월을 넘기면서 영업대리점 직원 상당수가 이탈하는 등 쌍용차 판매망은 사실상 붕괴에 가까울 정도로 큰 타격을 입었다. ‘쌍용차’라는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나빠진 데다 불량률에 대한 우려도 판매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하반기 자동차시장 환경이 쌍용차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많다. 쌍용차의 주력 제품들은 주로 액티언, 렉스턴, 카이런, 로디우스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대형차인 체어맨이다. 자동차경기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연료소비효율(연비)이 좋지 않은 쌍용차 판매 모델들은 시장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공교롭게도 쌍용차 차량들은 고연비 친환경 소형화라는 최근 추세에 거꾸로 가는 모델들”이라며 “와해된 판매망을 다시 구축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차가 판매를 주도하는 자동차시장에서 앞으로 한동안 내놓을 새 모델이 없다는 점도 악재다. 쌍용차는 파업 사태 전 신차인 ‘C200’(프로젝트명) 개발을 추진했으나 올해 중 이 모델을 선보이기가 어렵다는 것을 회사 측도 인정하고 있다.

○ 협력업체들 “쌍용차 회생 돕겠다”

쌍용차 채권금액이 가장 큰 ‘쌍용차협동회채권단’의 최병훈 사무총장은 “5일 법원에 낸 쌍용차 ‘조기 파산절차 이행요청서’는 이르면 10일 철회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협동회채권단의 주축을 이루는 협력업체들은 쌍용차의 회생을 위해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노사가 타협한 것은 쌍용차 회생에 긍정적인 소식”이라며 “회사 측이 회생계획안 초안을 마련해 제출하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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