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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株, 원자재값 급등에 고공행진

원유 비철금속 밀 등 국제 원자재값 급등을 반영,국내 증시에서 주요 상품 관련주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에서 뚜렷한 주도주가 나타나기 힘든 상황이어서 이들 상품 관련주가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유망 상품 관련주 발굴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29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원자재,농업,수산,에너지 등과 관련된 대표주식들은 2월 한 달간 평균 9∼39% 상승했다.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6.8%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남해화학 카프로 등 농업 관련주가 33.2%, 포스코 SK에너지 고려아연 풍산 등 원자재 관련주가 18.8%,가스공사 대우인터내셔널 등 해외 자원 개발주가 9.2% 올랐다.

뒤늦게 상품테마주에 합류한 동양제철화학 동국산업 등 환경에너지 관련주와 동원산업 신라교역 등 수산주 역시 각각 39.2%,34.8%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특히 동국산업은 61%나 올랐으며 동양제철화학(52%), 동원산업(40%), 카프로(37%)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농업주 등은 차익 실현 매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고려아연 풍산 신라교역 대우인터내셔널 등은 시장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서도 1∼2% 상승하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성진경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는 1700선을 중심으로 정체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상품 관련주들은 해당 상품의 가격 강세를 배경으로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나라 삼성증권 연구원도 "작년 말 원자재가격 하락 당시 큰 폭으로 떨어졌던 상품 관련 주식들은 과도한 차이를 메우기 위한 반등세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유망 종목으로 SK에너지 포스코 현대제철 등을 꼽았다.

성 팀장은 "올해 내내 고유가가 이슈가 될 것으로 보여 SK에너지와 가스공사 등 해외 자원 개발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포스코 현대제철 고려아연 LS전선 등 낙폭 과대 대형주가 포함된 원자재 관련주도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SK에너지와 함께 구리 가격 상승 효과가 아직 반영되지 못한 풍산과 LS전선 현대제철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증권사들은 이와 함께 아직 덜 알려진 원자재 관련 새내기주를 찾는 데 분주하다.철광석과 석탄 가격 인상에 이어 최근 들어 니켈 주석 아연 등 비철금속 가격마저 들썩이면서 관련주들이 주목받는 분위기다.

양기인 대우증권 기업분석부장은 "다른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폭이 작았던 비철금속도 최근 오름세가 확산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이에 따라 그는 스테인리스 제조업체인 BNG스틸 대양금속 황금에스티 등 3개 종목과 아연 제련 업체인 고려아연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음식료업종은 곡물 가격 상승으로 원자재 가격 부담이 커져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곡물가와 주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종목은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기봉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과거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대한제분과 대한제당 등은 곡물 가격과 주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분석했다.백운목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대한제당 대한제분 등은 1차 소재업체여서 가격 전가력이 높은 업체"라고 평가했다.

김용준/서정환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