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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중국인은 촌스럽고 센스없다”게시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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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쩡 춘 지 | 민족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LG중국본사 입사 이래 9년간 회장 비서실과 경영기획실을 거쳐 현재 홍보실 근무 중.
한국인은 우선 중국인을 잘 모른다. 문화적으로는 유교도 잘 이해하고, 삼국지도 많이들 읽었지만 중국인에 대해선 잘 모른다. 그저 ‘중국인은 고리타분하고, 촌스럽고, 센스 없고, 배운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중국인은 그렇지 않다. ‘대지약우(大智若愚)’를 추구하는 사람이 많다.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은 바보처럼 보인다’는 경지다. 중국인 가운데는 머리 좋은 사람이 많다. 그러나 한국인은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중국사람은 차림을 허술하게 하기를 즐긴다. 운동복을 입고 중요한 자리에 가는 사람도 많다. 한국사람이 결사적으로 양복에 넥타이를 매는 데 비하면 아주 대조적이다. 중국인은 남의 일에 관심이 없다. 또 남이 자신을 어떻게 보든 개의치 않는다.
한국인은 성격이 급하다. 자기 주장을 너무 내세운다.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인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생긴다. 언어문제가 아니다.
사업 파트너에게 자기 이야기만 강조하기 일쑤다. 중국인은 그런 경우를 당하면 침묵을 택한다. 그러면 또 한국인은 ‘나를 무시한다’고 한다. 중국인은 이때 속으로 ‘가오리 방즈’라고 욕한다. ‘변방에 살던 형편없는 사람들’이라는 말이다. ‘어쩌다가 지금은 잘살게 됐지만, 곧 우리에게 따라 잡힌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한국의 한 장관이 베이징에 왔다. 환송 만찬 때 중국 쪽에서는 국장급이 나갔다. 그럴 정도로 요즘 중국사람들의 자부심은 높아졌다.
한국인은 매일 바쁘다고 말한다. 그런데 중국인은 늘 여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중국인도 정말로 여유가 있는 건 아니다. 한국인이 늘 바쁜 이유는 일의 선후와 경중을 모르기 때문인 것 같다고 중국인은 꼬집곤 한다. 중국인은 ‘선후와 경중’을 늘 따진다. 꼭 해야 할 일은 목숨을 걸고라도 한다. 그렇지만 여유를 보이면서 한다.
한국인은 생각하는 것이 표정에 금방 나타난다. 자기 표정을 컨트롤할 줄 모른다. 중국사람은 그런 사람들과는 큰 비즈니스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여유 있고 진중해 보이는 사람을 상대하고 싶어한다. 멋대로 화내고, 막무가내로 뭘 해내라고 다그치고, 먼저 일을 저지르고 보는 그런 사람을 중국사람은 신뢰하지 않는다.
중국인은 실리적이다. 직장을 평생직장으로 생각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1000위안이라도 더 주면 직장을 옮긴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그렇게 잘해줬는데 의리도 없이…”라는 식의 말은 통하지 않는다. 붙잡아 두려면 돈을 더 줘야 한다. 인재를 확보하려면 남보다 더 투자하는 것은 당연하다.
중국의 법규부터 알고 나서라는 말도 덧붙이고 싶다. 무역법이나 노동법쯤은 당연히 읽어 보고 와야 한다. 중국인의 비즈니스 스타일도 잘 알고 왔으면 한다. 담판수법에는 어떤 것이 있고, 어떤 수단으로 상대방을 지치게 하는지 알아야 한다. 물론 비즈니스 내용에 대해서도 충분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도 대기업에는 현지 정보를 수집·파악하는 직원이 있지만, 한국의 중소기업들은 현지 정보를 전혀 알아보지도 않은 채 용감무쌍하게 공항에 내린다. 한국인의 급한 성격이 그동안 발전의 밑거름이 됐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중국 비즈니스에서는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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