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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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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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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19 2007/09/0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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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 아예 쳐다보지 마라 [조인스]
실적 좋은 기업에 돈 넣고 기다려야…배당금 높은 기업 찾는 게 중요
오성진의 가치투자 따라잡기 ②

▶가치투자자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지난 5월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들이 모이는 연례행사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가치투자는 투자기법이나 매매기법이라기보다는 투자 시각이요, 투자 스타일이다. 다시 말해 가치투자란 투자 대상 기업의 가치를 투자 판단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 여기는 투자 시각이다. 가치투자자는 ‘주가는 기업의 가치를 반영한다’고 본다. 기업 가치가 좋아지면 주가가 오르고, 가치가 떨어지면 주가는 빠지게 돼 있다고 믿는다.

원칙1:기업 가치를 보고 투자한다

기업의 가치란 무엇인가. 포장이 아니라 내용이다. 외형이 아니라 내실이다. 포장과 내용, 외형과 내실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 세상사에서는 오히려 정반대가 많다. 미인보다는 외모가 약한 여자가 화장을 더 진하게 한다. 미인은 거추장스러운 화장으로 예쁜 얼굴을 감출 이유가 없다. 질 나쁜 옷감일수록 화려한 원색으로 물들인다. 좋은 옷감일수록 그 재질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색을 입히지 않는 것이 좋다.

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 가치투자자는 TV에서 나오는 이미지 광고를 통해 기업을 판단하지 않는다. 대신 재무제표에 나오는 숫자를 따져가면서 그 기업의 가치를 파악한다.

가치투자자는 하루 종일 시세판을 지켜봐야 하는 피 말리는 고역을 하지 않아도 된다. 적어도 기업가치가 뭔지를 알게 되면 ‘주식시장이 보인다’. 그만큼 여유가 생긴다. 마음만 편한 게 아니다. 미련하게 굴지만 않는다면 적어도 다른 투자기법이나 투자요령을 따를 때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같은 주식시장 운영주체들의 매매제도, 애널리스트들의 종목 분석 등 주식투자 관련 인프라가 모두 가치투자를 북돋워주는 방향으로 이뤄져 있다. 주식시장의 시스템 자체가 가치투자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원칙2:가치투자는 배당투자다

가치투자는 배당투자라고 말하고 싶다. 주식투자의 목적은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투자자들이 자금을 제공해 주주로 참여하는 것이다. 또 기업은 기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 중에서, 계속기업으로 성장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필요한 돈(사내유보금)을 빼고, 일정한 돈(배당금)을 투자자에게 돌려준다. 투자자들은 또 유통시장에서 시세변동을 통해 발생하는 매매차익을 얻는다.

배당투자는 은행 예금이나 채권 이자처럼 기업의 배당금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를 말한다. 가치투자는 기업의 실적을 예측해 투자자에게 돌아올 배당금과 배당수익률을 기준으로 투자한다.

따라서 가치투자자는 기업의 실적을 보고 투자할 수밖에 없다. 즉 기업의 실적이 좋아지는 만큼 배당금이 늘어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고, 기업 실적이 악화된 만큼 배당금이 줄게 돼 주가가 빠지기 때문이다.

주식투자에서 투자자가 얻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이익은 배당금이다. 배당금은 기업 이익에서 나온다. 이익이 늘어나면 배당금이 늘어나게 되고, 기업 이익이 줄어들면 배당금도 그만큼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이익이 늘어나 배당금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 배당금을 얻으려고 투자자들이 몰려 들기 때문에 주가는 오르게 된다. 이익이 줄게 되면 배당금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배당금을 많이 주는 회사의 주식으로 갈아타게 돼 주가가 하락하게 된다.

가치투자자는 배당금에 영향을 주는 실적 하나만 바라보고 투자를 하는 사람인 것이다. 모멘텀 투자를 하면 미래에 대한 예측이나, 기업 가치를 환산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실적은 매출을 따져 보면 예측이 가능하다.

또한 실적을 가지고 기업 가치도 계산해 낼 수 있다. 이렇게 보면 가치투자는 뜬구름 잡는 투자가 아니라 과학적이고 계산이 가능한 확실한 투자라 할 수 있다.

원칙3:가치투자는 장기투자다

가치투자자는 장기투자자일 수밖에 없다. 기업의 실적이 좋아지고 배당금까지 얻으려면 최소한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증시 역사상 주식투자를 통해 부자가 된 대부분이 가치투자자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국 증시에서 주식을 통해 돈을 번 사람은 대주주와 외국인 투자자 딱 두 부류밖에 없다. 대주주들이 주식을 가지고 얻는 수익은 배당금밖에 없다. 대주주가 주식이 많이 올랐다고 팔고, 많이 하락했다고 살 수는 없다.

대주주는 회사의 주인이기 때문에 주가가 많이 올랐을 때나, 떨어졌을 때나 자신의 주식 지분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섣불리 주식을 팔았다가는 다른 사람이 회사를 통째로 가져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주주는 회사를 팔지 않는 한 배당만 받으면서 장기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

외국인 투자자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부분 미래의 기업가치를 보고 투자한다. 93년 증시 개방이 이뤄진 지 14년 만에 60조원을 투자해 280조원을 벌었고, 배당금으로 해마다 5조원을 고스란히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가치투자=장기투자’의 공식을 놓치지 말기 바란다.

모멘텀 투자처럼 화려함과 발 빠른 속도의 변화는 없다고 하더라도, 가치투자는 장기적이고 조그만 변화가 큰 성과를 낸다는 점에서 가장 확실한 투자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원칙4:시기보다 적정가치가 중요하다

가치투자를 할 때에는, 기업의 적정가치(Valuation)만이 중요할 뿐이다. 투자 타이밍의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 즉 코스피지수가 상승할지 하락할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단지 투자하기로 선정한 기업이 저평가되어 있는지 고평가되어 있는지만이 최우선 관심사다.

코스피지수 흐름은 어차피 모른다고 생각하고 접어둔다. 대신 저평가된 기업을 찾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시간이 지나면 기업 가치를 주가가 적절히 반영해 줄 것이라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제 값어치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주식의 가격이 결국에 올라간다는 것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 그런데 시장은 항상 그렇게 되도록 되어 있다.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득표 자동계산기 같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체중계처럼 움직인다.” 가치투자의 대가인 미국 워런 버핏이 한 말이다.

그의 말 뜻은 간단하다. 주가가 한 며칠간은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인기를 끄느냐에 달려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실력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가치투자의 바탕에 깔려 있는 가정이다. 엄밀히 말하면 이것은 믿음이다.

가치투자자들의 믿음이 사실이라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게임은 어렵지 않게 풀린다. 기업의 펀더멘털을 보고 기업 가치를 알아내는 능력을 갖추면 된다.

기업의 실력이 주가의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불합리하고 투기적인 시장심리나 논리적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피보나치 수열’ 같은 법칙도 있다. 하지만 이것들은 ‘불합리하고 설명될 수 없는 것들이라서’ 우리는 이것들은 일단 논외로 할 수밖에 없다. 가치투자자들은 다만 그런 것들이 있다는 사실만 기억하면 된다.

가치투자자는 주식이 위험자산이라는 것을 안다. 즉 재수 없으면 돈을 벌기는커녕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가치투자자가 손해를 보는 경우는, 주가가 기업의 실력보다 다른 요인에 의해 더 많이 영향을 받는 때다. 이 정도의 위험은 그러나 흠이 아니다. 주식이 본래 그런 거다. 이런 위험이 없는 것은 은행 예금밖에 없다.

가치투자의 한 바퀴가 기업의 제 값어치를 알아보는 능력이라면, 다른 한 바퀴는 적정주가에 도달하기까지 기다리는 인내다.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잘못이 있었다면 빨리 시인하고 평가를 다시 해야 한다.

그러나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잘못이 없다면 그 다음은 자신과 주가 사이에서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한 것이다. 1년이 될 수도 있고, 10년이 걸릴 수도 있다. 시간과의 기나긴 싸움이다. 인고의 세월 뒤에 희망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실제 투자에서 한 종목을 사놓고 10년을 기다리기란 여간 어려운 작업이 아니다. 그런데 기다릴 수 있는 비법이 하나 있다. 그것은 가치주를 살 때 배당을 고려해 투자하라는 것이다. 주가를 사는 시점에서 배당금과 현재의 주가를 고려해 배당수익률(=배당금/현재 주가)이 은행 금리보다 높은 기업을 사라는 말이다.

기업의 주가가 적정가치를 향해 잘 나갈 때는 잘 기다릴 수 있는데 매수한 가격보다 하락하게 되면 인내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럴 때 배당금은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기다릴 수 있는 활력소가 된다. 매년 들어 오는 배당수익률이 은행 금리 이상이 되면 매수한 주가가 비록 손실을 보이고 있다고 하더라도 은행에 예금한 셈치고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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