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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농심, 메가톤급 악재뚫고 주가회복 '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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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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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614 2012/11/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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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톤급 악재로 역풍을 맞은 기업들이 견조한 펀더멘털을 무기로 주가 회복에 나서는 등 뚝심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연비 과장' 직격탄을 맞은 현대차 주가가 일주일만에 급락분을 대부분 만회하는 등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지난 2일 현대·기아차(000270)가 미국에서 판매 중인 13개 차종의 연비가 과장됐다고 발표하면서 지난 5일 주식시장에서 현대차 주가는 급락했다.

현대차(005380)는 지난 5일 1만5500원(7.21%) 급락한 19만95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10일(19만7000원) 이후 최저치였다.

하지만 일주일 뒤인 지난 12일 현대차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1만6500원을 기록, '연비 쇼크'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다. 외국인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면서 현대차의 외국인 보유 지분도 46.35%까지 늘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상태다.

이 같은 현대차의 주가 복원력 이면에는 대규모 리콜사태를 불러일으켰던 도요타와 달리 초기에 민첩하게 대응했고, 아울러 견조한 실적 등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 사태에서 도요타 측이 1년 이상 사건을 질질 끌어온 것과 달리 현대·기아차는 즉각적인 사과와 보상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즉각적인 사후 대책은 고객 충성도를 유지하기에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며 "2010년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 사태와 같은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없다"고 평가했다.

지난달말 벤조피렌 사건과 삼다수 판매 중단으로 생사 기로에 놓였던 농심도 호실적으로 기사회생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24만6000원까지 밀렸던 주가는 전날 25만5000원까지 회복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달 25일 농심(004370), 동원홈푸드, 민푸드시스템, 화미제당 등 라면류를 거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식약청은 벤조피렌 검출량이 인체에 해로운 수준이 아닌 만큼 자진회수 형식을 취한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됐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4% 증가해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19.0% 웃도는 등 저력을 보여줬다"면서 "벤조피렌 사건과 삼다수 판매 중단 등 모든 악재가 노출된 현 시점이 저가 매수 기회"라고 밝혔다.

특히 3분기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흰국물라면의 퇴조,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직전 분기 대비 3.7%포인트 개선된 67.4%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달 말 불거진 벤조피렌 사건에 따른 판매 감소 규모가 예상보다 작고, 식품 안정성 이슈의 특성상 판매 감소는 초기에 가장 크고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혜승 HMC투자증권 정혜승 선임연구원도 "지난달 말 불거진 라면 안전성 이슈로 11월 이후의 점유율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기저효과 및 스낵 가격인상을 감안할 때 4분기 실적악화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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