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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인차이나'에 대한 편견을 날린 샤오미가 국내 진출을 공식화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와 제휴를 통해 한국 진출을 모색하면서, 가짜 샤오미 제품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정식 매장 없이도 국내에 퍼지고 있는 샤오미 바람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1번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샤오미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1500% 급증했다. 스마트폰 등 IT(정보기술)기기 뿐 아니라 의류에서 가전제품까지 분야로 뻗어나가는 '샤오미 제국'이 어디까지 영역을 확장할 지 주목받고 있다. 2010년 설립된 샤오미의 기업가치는 그간 200배 증가, 지난해 450억 달러를 기록했다. 샤오미가 내놓은 공기청정지(위)와 TV(아래)/사진제공=샤오미 홈페이지 ◇샤오미 보조배터리가 최고의 사은품? 국내 시장에서는 보조기기 강세 국내 샤오미 열풍의 시작은 보조배터리, 블루투스 스피커 등 주변기기와 스마트폰이었다. 가격 대비 성능이 최고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특히 보조배터리와 USB선풍기, 블루투스 스피커와 전등 등은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주로 판매되는 제품군이다. 스마트폰을 보면 '미i' 시리즈는 우리 돈으로 30만원 중반 가격이지만, 사용에 큰 불편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급형 라인에 속하는 스마트폰 '홍미노트'는 20만 원 수준이다. 빈약한 언어지원, 스마트폰 네트워크 기술 불일치 등 문제에도 샤오미 스마트폰을 직구하는 국내 매니아층이 생기는 이유다. 덕분에 지난해 샤오미는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판매량 4위에 올랐다. 스마트밴드 '미밴드'도 인기다. 최근에는 샤오미가 심박동수를 감지하는 광학센서를 추가한 '미밴드 1S'도 출시됐다. 2만 원도 안되는 가격에 심장박동을 실시간 감지하는 스마트 밴드를 선보인 것. 스마트폰 OS(운영체제)는 iOS와 안드로이드를 모두 지원한다. 미밴드는 출시 이후 지난 여름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600만대 이상 판매됐다. 공기청정기나 케이블과 호환되는 멀티탭 등도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다. 체중계, 이케메라(액션캠), 캐리어 등 갈수록 국내 소비자들에게 관심받고 있는 샤오미 제품 종류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자사의 '나인봇 미니'를 타고 있다./사진제공=샤오미 ◇IT기기만 파는 샤오미? 전동스쿠터에 운동화까지 IT기기를 주로 다룰 것 같던 샤오미는 이제 만물상이 됐다. 여행용 캐리어와 운동화, 의류까지 판매한다. 이 가운데 시장에 충격을 줬던 대표적인 상품은 1인용 전동스쿠터(세그웨이) '나인봇 미니'다. 나인봇 미니 역시 저렴한 가격이 강점이다. 1999위안(약 35만 원)으로 이전 나인봇 제품보다 200만원 이상 저렴하다. 성능은 뒤지지 않는다. 최고속도는 시속 16km로 15도 경사를 오를 수 있다.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22km, 무게는 12.8kg이다. '미TV3'도 샤오미의 최근 기대작이다. 60인치(152센티미터) UHD(초고화질) TV로 LG 4K 화면을 탑재했고, 두께는 11.6mm이다. 가격은 4999위안(약 89만 원)밖에 되지 않는다. 미TV 바(약 18만 원)를 별도 구매하면 스마트TV처럼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이런 덩치 큰 제품들의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11번가 제휴로 AS(사후서비스)를 둘러싼 큰 문제점 하나가 해소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샤오미 '만물상' 전략, 하나의 생태계를 꿈꾼다 제품군이 다양하다보니 무질서해 보이기도 하지만 이또한 샤오미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당장의 제품 하나하나로 수익을 내기 보다는 보급률을 높여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 이를 위해 샤오미는 HW기기는 물론 SW(소프트웨어) 분야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샤오미가 독자 개발한 '미유아이(MIUI)'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전등, 스피커는 물론 운동화까지 연결하는 기반이 된다. MIUI는 안드로이드 기반 커스텀 롬(커스트마이즈드 롬)이다. 샤오미만의 OS(운영체제)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 이미 26개국 언어 버전이 나왔고, 이용자는 7000만명이 넘는다. 샤오미 스마트폰 미노트(왼쪽), 미4i(오른쪽)/사진제공=샤오미 홈페이지 우선 샤오미 스마트폰 전 기종은 MIUI가 탑재된다. 다른 기기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연결된다. 나인봇 미니의 경우 1년짜리 상해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혜택을 받으려면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나인봇'을 통해 보험을 활성화해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MIUI 만의 앱스토어 '미 마켓' 사용자도 늘리면서 생태계를 넓혀가는 것. 같은 전략으로 최근 중국의 스포츠용품 업체 리닝과 함께 개발한 운동화 '리닝 스마트'에도 밑창에는 MIUI가 적용된 블루투스 칩을 장착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샤오미의 급성장에 잠재적 걸림돌로 특허 문제를 꼽고 있다. 애초부터 애플 등을 모방하면서 나온 샤오미기 때문에, 중국 시장을 넘어섰을 때 특허 문제가 성장의 변수로 작동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