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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에서 보여준 개미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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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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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98 2015/03/2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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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면 강하다고

개인투자자들도 뭉치면 파워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주식만 발행했다고 다가 아닌데

맘대로들 할라고 하면 안되죠

 

 

 

삼양통상에서 소액주주의 반란이 일어났다. 가장 큰 쟁점이었던 '정관 변경의 건'이 부결된 것이다.

2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삼양통상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안은 찬성 60.8%, 반대 39.2%로 부결됐다. 정관 변경은 특별 결의 사항이기 때문에 참석 의결권 3분의 2의 찬성이 있어야 통과된다.

소액주주들은 이번 주주총회를 앞두고 상근감사 외에 새로운 비상근감사를 추가로 선임하자는 주주제안을 내놨다.

삼양통상은 주주의 시도를 봉쇄하기 위해 감사의 수를 '감사 1인 이상' 두는 것으로 명시된 정관을 '감사 1인'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주총에 올렸다. 이 안건이 원안대로 처리되면 소액주주가 제안한 감사 선임 안건은 주총 의안으로 다뤄지지도 못하고 자동 폐기될 운명이었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이 반대표 28.7%를 모은 데다 5.1%의 지분을 가진 조광피혁이 반대로 돌아서면서 결국 정관 변경안이 부결됐다. 회사 측의 정관 변경이 실패하자 감사 선임 표결에서는 찬성 74.9%, 반대 25.1%로 싱겁게 끝났다. 감사 선임에서 지배주주의 의결권이 3%로 제한되는 상법이 적용된 탓이다. 삼양통상 비상근감사에는 소액주주들이 지지한 강상순 전 LG유플러스 네트워크팀장이 선임됐다.

부산주공 주총에서도 주주가 승리했다. 주주제안으로 상정된 이종경 후보자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신규 선임안이 가결됐다. 반면 인포바인 주총에서는 감사 선임과 관련된 주주제안이 삼양통상 주총과 달리 회사 측이 만든 '정관 변경'이라는 장애물을 넘지 못했다. 감사 수를 줄이는 정관 변경안이 통과됨에 따라 주주 측 감사 선임 안건이 상정되지도 못한 채 폐기처리됐다.

회사가 당초 계획했던 권성준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과 이사·감사보수한도 승인 건도 별다른 반대 없이 승인됐다.

보안카메라 생산업체인 휴바이론 주총에서는 3.22%의 지분을 가진 이도헌 엘앤케이글로벌 회장의 경영권 참여 시도가 좌절됐다. 휴바이론 최대주주인 제이제이투자가 3% 룰 규제를 피하기 위해 주총에 임박해 최대주주 공동보유 계약을 해지해버린 것이다.

주주 측 감사 후보였던 이종한 리앤씨파트너스 대표는 "최대주주 측이 주총장에서 지난 24일 공동보유 계약을 해지해 3% 룰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며 "공동보유자를 통해 공시 없이 주식을 매집한 뒤 주총 3일 전 공동보유 계약을 해지해 의결권 489만9913주(22.01%)를 모두 인정받은 것은 말이 안 되며, 주총무효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과 한진해운 인수 등을 강도 높게 비판한 소액주주의 발언이 이목을 끌었다. 이 소액주주는"세계적인 대한항공의 이미지가 집행부의 오판과 실수로 훼손됐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그러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임원 퇴직금 기준을 변경하는 등의 안건들은 전부 원안대로 승인됐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기존보다 퇴직금을 50% 넘게 더 받을 수 있게 됐다. 기존에 부사장 이상에 대해 '1년에 4개월분' 퇴직금을 주던 정관 규정을 회장에 한해 '1년에 6개월분'까지 늘리도록 바꿨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2대주주 쉰들러홀딩스와의 치열한 표대결이 예상됐던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에서도 이변은 없었다. 지분 21.48%를 보유한 쉰들러가 주식발행 한도인 수권자본을 2000만주에서 6000만주로 늘리는 정관 변경에 반대했지만, 찬성표가 70.8% 나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측에 밀렸다. 쉰들러 측은 "향후 현대엘리베이터는 유상증자를 결정할 때 조달할 자본의 용도와 금액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엘리베이터 사업과 무관한 목적으로 실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넥슨과 경영권 분쟁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던 엔씨소프트의 주총에서는 15.08%의 주식을 보유한 최대주주 넥슨이 상정된 3가지 안건에 대해 찬성표를 던짐에 따라 큰 갈등 없이 마무리됐다. 김정욱 넥슨 전무는 주총에서 "엔씨소프트가 넷마블과의 협업 성과와 주요 내용을 주주와 시장에 꼭 알려주길 바란다"며 "김택진 대표이사의 재신임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남성 주주는 가족경영을 문제 삼으면서 "윤송이 부사장이 사장으로 임명될 만큼 역량을 보이지 못했다"며 일격을 가했다.  

 

KT 주총은 소액주주와 노동계의 반발 속에 마무리됐다.

사상 첫 무배당 결정을 내린 회사 측에 분노한 소액주주와 대규모 구조조정에 항의하는 노동단체 등이 방문해 북새통을 이뤘다. 소액주주들은 다음번 실적 개선을 확실히 하라는 의견을 KT 측에 전달했다. 구조조정 반대 시위도 이뤄지면서 경찰 인력까지 동원되는 등 마찰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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