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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그래도 중국산은 믿음이 안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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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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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03 2014/04/26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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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Joy

둥펑 X3

'인기몰이' 중소형 SUV 새 주자

앞은 쏘렌토 뒤는 스포티지 닮아

지리 EC7

중형 디자인에 엔진은 준중형

합작하지 않은 순수 中 브랜드

창안 EADO

LG화학 배터리 장착

한번 충전에 160㎞ 달려



[ 강현우 기자 ]

베이징모터쇼는 상하이모터쇼와 함께 아시아 최대 모터쇼 자리를 다투는 큰 행사입니다. 올해 베이징모터쇼는 지난 20일 개막했습니다. 경기 일산 킨텍스(44만㎡)의 1.5배인 66만㎡ 크기의 신국제전람센터에 설치된 17개 전시구역에 전 세계에서 몰려온 자동차 회사들이 모두 1134대의 차량을 전시했습니다.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차만 해도 118대에 달합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그야말로 팽창에 팽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1992년 연간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고 15년 만인 2007년 879만대 시장으로 커졌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세계 최초로 2000만대를 넘었습니다.

진화하는 중국 토종 브랜드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2020년 중국 내 신규 자동차 판매가 3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것도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라고 하니,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중국에 목을 매는 이유를 잘 알 수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자국의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외국 자동차 기업이 진출할 때 ‘50% 룰’이라는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중국에 공장을 지으려면 반드시 현지 회사와 합작 법인을 만들어야 하고 합작 비율도 최고 50%까지만 허용하는 겁니다.

현대자동차가 2002년 베이징자동차와 만든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차도 마찬가지 형태입니다. 베이징차는 벤츠와도 합작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합작법인은 아반떼, 쏘나타 같은 해외 업체의 모델을 생산·판매하고 수익은 합작한 기업들이 나눠 갖습니다.

합작을 통해 기술을 익힌 현지 자동차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값싼 자체 모델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베이징현대가 1400㏄급 액센트를 7만위안에 판다면, 베이징차는 별도로 1500㏄ E시리즈를 5만5000위안에 공급하는 식입니다.

예전에는 이런 자체 브랜드 자동차들에 대한 인식이 대부분 ‘가격으로만 승부하는 차’였습니다. 외부 디자인을 노골적으로 베낀 차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베이징모터쇼에선 ‘상당히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은 차들도 상당수 나타났습니다.

주목받은 중소형 SUV ‘둥펑 X3’

베이징모터쇼를 계기로 ‘5년 후가 주목되는 차이나 브랜드 차량’을 꼽아 봤습니다.


처음 소개할 차량은 중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자동차 회사인 둥펑자동차(1969년 설립)가 만든 중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3’입니다. BMW의 SUV 시리즈와 이름이 같은 건 대륙의 패기 또는 애교 정도로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둥펑차는 기아차와 합작해 둥펑위에다기아를 운영할 뿐 아니라 혼다, 닛산, 푸조-시트 로엥과의 합작 법인도 있습니다. 역사가 길고 합작 법인도 많은 만큼 중국 내에서도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회사로 평가받습니다.

이번에 처음 선보인 X3는 최근 중국에서 선호도가 급증하고 있는 중소형 SUV입니다. 현대차가 중국 시장 맞춤형 모델로 연예인 김수현 씨까지 동원하며 출시한 신차가 중소형 SUV인 ix25라는 점을 보면 이 시장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알 수 있습니다.

둥펑 X3의 앞모습은 합작사인 기아차 쏘렌토를, 뒷모습은 스포티지를 상당히 닮았습니다. 중국에선 해외 브랜드 차량과 닮은 차를 더욱 선호하기 때문에 상당히 많이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격은 7만위안대로 현대차 ix25의 예정가 14만위안의 절반 수준입니다.

중국인 맞춤형 세단 ‘지리 EC7’

두 번째로 기대를 모으는 모델은 몇 안되는 토종 민간 브랜드인 지리의 중형차 EC7 2014년형입니다. 앞은 EF쏘나타, 뒤는 벤츠를 닮았습니다. 디자인은 중형차이지만 엔진은 1500㏄와 1800㏄로 준중형급입니다. ‘고급스런 차’와 ‘커 보이는 차’를 선호하는 중국인 입맛에 철저하게 맞춘 디자인입니다.

EC7은 한 달에 1만대가량 꾸준히 팔리는 지리의 효자 상품이기도 합니다만, 카앤조이가 이 차를 주목한 이유는 지리가 외국 완성차 업체와 합작하지 않은 순수 민간 브랜드이기 때문입니다.

‘50% 룰’ 때문에 거의 모든 해외 기업은 중국 국영 자동차 기업들과 합작 법인을 만듭니다. 중국 자동차 업체가 120개에 이른다고 하지만, 순수 민간업체 가운데 이번 모터쇼에 참가한 기업은 지리 외에 그레이트월, 체리, 화타이 등이 손에 꼽힙니다. 1998년 설립된 지리는 10여년 만에 연간 40만대를 판매하는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중국인의 입맛에 맞춘 EC7 등으로 5년 후에는 또 얼마나 성장할지 궁금합니다.

친환경차 라인업 ‘창안 EADO’

이번 베이징모터쇼에선 심각한 중국 내 대기오염 때문인지 친환경차들이 크게 주목을 받았습니다. 중국 토종 업체들도 다양한 친환경차를 내놨습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모두 구축한 창안자동차의 EADO 시리즈가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중국 차는 기름으로 가는 차도 아직 수준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많습니다만, EADO 시리즈에는 LG화학의 배터리가 장착된다고 하니 조금 다르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ADO 전기차는 최대 출력 120마력으로 기아차 쏘울 EV(111마력)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힘을 자랑합니다. 최고 속도는 시속 140㎞, 한 번 충전에 160㎞를 갈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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