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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부채감축에..은행·회사채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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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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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61 2014/02/23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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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공기업 부채감축 정책으로 회사채와 은행채 등에 수요가 몰리며 금리차이(스프레드)가 줄어들었다. 표는 주요 크렛딧 물의 전년말 대비 신용스프레드 변화다.(자료 삼성증권)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정부가 공기업들의 빚 줄이기에 나서면서 은행과 우량회사들의 자금조달이 한층 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채 발행 규모가 줄어들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은행채와 우량 회사채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1월 공사채 발행량은 4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1월 11조원 대비 5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채권 만기 상환이 발행 규모에 못 미치는 '순상환'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1월 공사채 순상환 규모는 1조5700억원이었다. 전월인 지난해 12월 공사채 순상환 규모는 1조6700억원이었다. 두 달째 순상환이 이어진 것은 2006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정부의 공공기관 부채 줄이기 조치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정부는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을 내놓으며 공공기관의 부채비율을 2017년까지 200% 수준에서 관리한다고 밝혔다. 조치는 더 강해졌다. 전날 정부는 '공사채 발행 총량관리제'를 도입, 공사채 발행 총량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 조치에 채권시장은 반사이익을 얻었다. 공사채 발행량이 줄면서 보수 성향을 지닌 투자자들은 대체재로 은행채와 우량 회사채를 선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공사채는 재무건전성이 개선되며 발행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최종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금이 공사채 대신 우량물인 은행채, 회사채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며 "금리 차이인 스프레드도 국채 대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직접 공사채 발행량을 관리한다는 것은 공공기관의 재무구조가 개선된다는 것에 정부가 책임진다고 천명한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공사채 발행금리가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공사채 발행량 감소가 시작되며 지난 14일 기준 국채 3년물 대비 채권 스프레드가 감소했다. 지난해 말 대비 공사채(AAA)는 6.3bp, 은행채(AAA)는 6.1bp, 회사채(AAA)는 9.1bp 감소했다. 우량 회사채에는 수요가 몰렸다. LG전자(AA) 10년물 발행의 경우 500억원 모집에 1300억원이 몰렸다.

이에 은행과 회사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만 연구원은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되는 것이기 때문에 금리가 유지된다는 전제 하에 조달비용이 낮아진다"며 "우량 기업들의 경우 현금 흐름이 예전보다 저하됐기 때문에 자금조달 수요가 더 커져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종원 연구원은 "다만 시장 차별화로 AA-이하 등급의 회사채는 공사채 발행이 감소한다고 해도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라며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들은 채권 발행이 많이 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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