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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엘케이, IT 주가변동성의 끝을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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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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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75 2013/11/08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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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3GS가 국내에 상륙한 지 4년이 지났다. 이전까지 삼성전자와 함께 휴대전화 시장을 호령하던 노키아 LG전자 모토로라 등이 스마트폰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관련 부품업체의 명암도 엇갈렸다. LG전자, 모토로라 등에 터치패널을 공급했던 이엘케이는 뛰어난 기술력에도 실적 부진의 늪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엘케이 주가는 올해 들어 70% 이상 하락했다.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된 2009년 한 해 동안 주가가 8배 이상 급등했던 이엘케이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당시 여의도 증권가에서 이엘케이에 대한 호평은 귀가 따가울 정도였다. 이전까지 저항막 방식 위주였던 터치패널 기술은 2009년을 기점으로 정전용량 방식으로 전환을 시작했다. 당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부분의 휴대전화 제조업체는 정전용량 방식 제품 비중을 크게 늘렸다. 국내에서 터치패널을 하는 업체가 다수 존재했으나 정전용량 방식으로 월 400만장 생산할 수 있는 이엘케이가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혔다. 2010년 1월 초 사상 최고가 3만750원을 기록한 이후에도 증시 전문가들은 이엘케이에 대한 밝은 전망을 늘어 놓았다. 2010년 1분기 실적도 높은 기대치를 충족할 정도로 뛰어났다.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7% 늘었고 영업이익도 115% 증가했다.

하지만 눈부신 실적과 달리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렸다. 가파른 외형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투자가 필요하고 자금조달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탓이었다. 게다가 2010년 2분기 실적은 기대와 달리 전분기 대비 이익 감소로 나타났다. 주고객사인 LG전자와 모토로라의 휴대전화 사업부문의 부진이 시작된 탓이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0% 이상 줄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고 주가는 1만3000원 선으로 하락했다.

이후 이엘케이는 다시 태블릿PC용 터치패널을 공급하면서 시장의 기대를 받았고 주가도 2만6000원선까지 회복했다. LG전자와 모토로라가 이대로 스마트폰 경쟁에서 주저 앉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주가 회복에 한 몫했다. 하지만 2011년에도 실적은 기대를 따라가지 못했다. 2011년 11월 이엘케이는 연초 제시했던 목표치를 대폭 수정했다. 매출액 3600억원에서 2400억원으로 과 영업이익은 468억원에서 197억원으로 낮췄다.

이듬해 이엘케이는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터치패널 크기도 확대하면서 등돌린 투자자들의 신뢰를 다시 이끌어냈다. 주가는 2만5000원 선까지 회복했다. 2012년 5월부터 11월까지 6개월 동안 주가는 190% 상승했다. 2012년 4분기 이엘케이는 매출액 714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각각 47%, 166% 늘어난 규모다. 투자자들은 이번에도 만족하지 못했다. 삼성전자와 HP 등 신규 고객사가 추가되면서 고정비가 늘어난 탓에 영업이익이 기대치 50억원보다 작았다.

세번의 실망에 투자자들은 등을 돌렸고 주가는 분기 실적 윤곽이 나올 때마다 계단식으로 하락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IT 산업의 변동성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라며 “모토로라 노키아 등 글로벌 대기업도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시장에서 부품업체가 살아남기는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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