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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장마전선, 언제까지 비 뿌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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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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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41 2013/07/08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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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의 기둥인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도 외국인 투자자의 집중 포화 탓에 휘청이고 있다. 예상보다 2분기 실적이 부진했다는 게 빌미가 됐다.

실적 우려는 정보기술(IT)주를 비롯해 다른 기업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중국의 긴축 가능성 등까지 겹치며 코스피지수는 당분간 반등에 나서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외국인 매도 70% 삼성전자에 집중

8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 대비 16.46포인트(0.90%) 내린 1816.85로 마감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337억원과 1684억원어치 사자 우위를 보였으나 외국인이 205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외국인은 특히 전체 매도금액의 73%인 약 1500억원을 삼성전자 한 종목에 집중했다. 이 영향에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만1000원(3.24%) 급락한 122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9월6일(119만6000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달 들어서만 8.64%나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급락세를 보이자 SK하이닉스(-2.11%) LG전자(-2.13%) 등 다른 대형 IT주도 동반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이달 초 외국계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의 ‘매도’ 보고서가 나온 뒤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을 지난주 후반에 발표한 뒤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며 “다른 IT주로까지 외국인 매도가 확산돼 당분간 IT의 주가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3분기 눈높이 낮아졌어도….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파는 것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지난 2분기뿐 아니라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증권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이달 초 10조9456억원에서 8일 10조6728억원으로 한 주 만에 2.5% 감소했다. 지난 5일 2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각 증권사들이 추정치 변경에 나선 영향이다.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일부 증권사들은 10조원 이하를 예상했다.

하지만 분기당 10조원 안팎의 영업이익만 나와도 사상 최대 실적인 만큼 눈높이를 조금 낮췄다고 해서 주가가 폭락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증권시장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액이 대략 100조원인데 한 회사가 분기당 10조원씩 번다는 사실 자체가 엄청난 것”이라며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갖고 노는 꼴”이라고 했다.

○美 양적완화 조기축소·中 긴축 등도 시장 압박

삼성전자가 흔들리는 가운데 대외 변수들은 여전히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 중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는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미 경제가 확연히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어서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버냉키 쇼크 이후 다소 완화된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며 “미국의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신흥국 시장 증시는 반대로 하락하는 패턴이 반복해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에서 이달 말 대규모 기업공개(IPO)와 이에 따른 물량 부담 우려가 있고 금융기관의 유동성 위기도 여전해 당분간 중국도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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