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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외국인 `상반된 투자`…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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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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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4 2012/11/20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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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시장 대형주 중심으로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 빅매치’가 벌어지고 있다. 대형주 중 기관과 외국인 수급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종목들이 속속 등장,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종목 대응이 중요해졌지만,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과 같은 뚜렷한 주도업종과 종목이 없어 투자전략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SK텔레콤 놓고 격돌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과 외국인은 SK텔레콤을 놓고 지난달 31일부터 15거래일 연속해 상반된 매매전략을 보였다. 기관은 같은 기간 매일 순매수하며 SK텔레콤 주식 총 116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15거래일 동안 연일 ‘팔자’로 일관, 총 1393억원 상당 주식을 순매도했다.

SK텔레콤을 두고 ‘수급 빅매치’가 벌어진 것은 ‘방송통신위원회 리스크’라는 규제에 대한 시각차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관은 방통위의 영업정지 경고 등 규제가 통신사들의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계기로 본다. 반면 외국인은 영업정지 등에 주목해 ‘불확실성’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방통위의 휴대폰 판매시장 조사와 정치권의 ‘요금인하 압박’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SK텔레콤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 SK텔레콤의 올해 실적이 좋진 않았지만 내년에 대외적 이슈가 없다고 보면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8400원의 기말배당이 확정돼 현재 시점에서 배당수익률이 5%가 넘는 것도 기관 순매수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도 상반된 투자

현대차에 대해서도 기관과 외국인의 시각이 다르다. 기관은 이달 들어 현재까지 현대차 주식을 총 3671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3385억원어치 순매수하며 기관의 매도 물량을 대부분 받았다. 기관은 현대차의 ‘연비 과장 사태’와 원·달러 환율을 기업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는 리스크로 판단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20만원 초반대의 주가를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현대차를 순매수한 외국인은 장기투자(long-term) 성격”이라며 “주가 수준이 싸니까 기업을 보고 순매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주가에 중요한 것은 내달 초에 나오는 11월 미국 판매 대수”라며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가 안 좋을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괜찮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기아차 현대모비스 하나금융지주 LG전자 등도 기관과 외국인 간 전망이 엇갈리는 대형주들이다.

○기관 선호 종목 수익률 우세

11월 기관과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을 놓고 보면 기관과 외국인의 시각차가 극명해진다. 기관은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대형 정보기술(IT)주와 SK GS LG 등 지주사 등을 주로 사들였다. 외국인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주 3인방과 호텔신라 현대건설 KT 등을 주로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를 10월 말 종가로 1주씩 샀다고 가정하면 기관의 수익률이 더 낫다. 기관 포트폴리오는 20일 현재까지 4.40%의 수익률을 올렸지만 외국인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0.92%에 불과하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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