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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녹색경영에 2020년까지 20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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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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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27 2010/04/1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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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의 대표적인 고층빌딩 가운데 하나인 LG트윈타워에 형광등이 모두 사라지고 절전형, 친환경 제품인 발광다이오드(LED)조명으로 전면 교체된다.

LG그룹이 ‘그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그룹은 최근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LG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사장단협의회를 열고 오는 2020년까지 ‘그린 경영’에 20조원을 투자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LG는 올해부터 2015년까지 그린 사업의 연구개발(R&D) 및 설비투자에 각각 3조원과 4조원 등 7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각각 7조원과 6조원 등 13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린 R&D에 10억원, 설비투자에 10억원을 각각 투입하는 셈이다. LG가 수립한 그린 경영인 ‘그린 2020’ 전략은 △그린 사업장 조성 △그린 신제품 확대 △그린 신사업 강화 등 3대 전략과제가 골자다.

■온실가스 40%, 물 30% 절감 추진

우선 LG는 그린 사업장을 조성하기 위해 생산량 원단위를 기준으로 채택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전 사업장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9년 대비 40% 수준으로 줄이고 물(원수) 사용량도 30% 절감할 계획이다. 2009년에 석유화학제품 1t을 생산할 때 1t의 온실가스가 배출됐다면 2020년에는 이를 0.6t까지 줄인다는 것이다. 생산량 원단위란 기업들이 흔히 기준으로 삼는 매출 원단위와 달리 제품 단가나 환율 변동, 물가 상승 등 외부 변수가 개입될 소지를 배제한 기준이어서 그린 사업장 조성을 위한 그룹의 의지가 강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LG전자는 사업장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지역 생활폐기물 소각장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폐열회수시스템 설치, 공정가스관리 효율화를 위한 직배기 설치 등의 설비투자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 구미 6공장에 설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액정표시장치(LCD) 제조시설 육불화황 감축설비’를 구미 및 파주 등의 다른 공장으로 확대 설치해 나갈 예정이다. 구미 6공장은 연간 55만t 이상의 온실가스가 감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화학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보유하고 있는 석유화학 공정에 추가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신제조공법 및 공정혁신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또 전 사업장의 공정별 물 사용량 계량화 및 최적 사용량 분석 등을 통해 물 사용량 최소화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사업장 그린화와 함께 LG는 주요 사무용 건물의 에너지 절감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올 하반기에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될 여의도 LG트윈타워 빌딩의 경우 기존 형광등을 모두 LED조명으로 전면 교체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종전보다 45% 이상 전력소비량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린 신제품 개발을 위해 LG전자는 에어컨, 냉장고 등에 에너지 효율이 높은 부품과 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TV는 LED모듈, 저전력 LCD모듈 등 에너지 저감 기술을 확대하고 LCD모니터는 저전력 LED모듈 채용을 늘리는 한편, 지열을 사용하는 냉난방시스템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제품 판매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e-페이퍼 등 저전력 디스플레이 신제품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며 LG화학도 저에너지 소비제품으로의 구조전환을 주요 그린 신제품 전략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린 신사업으로 2020년까지 그룹 전체 매출의 10% 달성

LG는 그린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2020년에는 그룹 전체 매출의 10%를 태양전지, 차세대조명, 차세대전지 등 그린 신사업 분야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태양전지사업의 확대와 함께 차세대조명시스템, 총합공조, 지능형전력망(스마트그리드) 등의 그린 신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LG화학은 태양전지 및 LED 소재, 전기자동차용 전지, 스마트 그리드용 전력저장 전지 등의 그린 신사업과 관련된 소재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처럼 LG는 ‘그린 경영’을 통해 2020년까지 연간 5000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계획이다. ‘그린 사업장 조성’과 ‘그린 신사업 강화’를 통해 2000만t을 감축하고 ‘그린 신제품 확대’를 통해 소비자 사용 단계에서 3000만t의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5000만t의 온실가스 감축량은 한반도 면적의 80%에 준하는 아마존의 열대 우림을 보존하는 효과와 맞먹는 수준이다.

협력회사와도 ‘그린 경영’ 파트너십 강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그린제품 우선 구매 정책을 실시하고 협력회사 제조공정의 그린화 및 그린제품 개발을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구본무 회장은 사장단협의회에서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경영의 필수요소로 자리잡은 환경분야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달라”며 “단순히 외부의 규제나 법규에 대응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LG가 주도하는 ‘그린 경영’을 통해 의미있는 성과를 거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hj@fnnews.com윤휘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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