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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너무 일찍온 춘곤증…당분간은 코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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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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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13 2013/03/1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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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녀’의 심술은 없었다. 지수선물, 지수옵션, 개별선물, 개별옵션 등 네 가지 파생상품 만기가 올 들어 처음 겹치는 날이어서 우려가 있었지만 별 충격 없이 넘겼다. 금리 동결로 인한 실망감도 오래가지 않았다.

그렇다고 코스피지수가 당장 급반등할 만한 재료도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런 만큼 당분간 대형주보다는 최근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코스닥시장과 중소형주 위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장중 1%가량 하락하기도

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포인트(0.12%) 오른 2002.13에 거래를 마쳤다. 소폭 상승 출발한 지수는 이내 하락세로 돌아선 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 소식이 알려진 직후 낙폭을 키웠다. 금통위는 이날 연 2.75%인 금리를 5개월째 동결했다. 예상됐던 일이긴 하지만, 막상 결과가 나오자 시장에선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약하다’는 식의 해석이 나와 실망감이 형성됐다. 이로 인해 코스피지수는 한때 1% 안팎의 낙폭을 보이면서 1980선이 깨지기도 했다.

하지만 매물을 쏟아내던 기관의 공세가 약해지고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자 지수는 낙폭을 전부 만회한 뒤 오히려 소폭 오른 채 마감했다. 이날 개인은 2557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24억원과 77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물은 미미했다. 지수선물 3월물과 6월물의 가격차(스프레드)가 충분히 벌어져 이번 만기일을 활용한 청산 물량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프로그램은 차익 159억원 순매수, 비차익 309억원 순매도로 총 149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1분기 어닝시즌 우려

옵션만기일을 무난히 넘겼지만 코스피지수가 탄력을 받아 크게 오를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2000선을 탄탄하게 지키고 있어 크게 밀릴 가능성은 낮지만, 그렇다고 큰 호재를 찾기도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올 1분기 실적 시즌이 점차 다가오면서 우려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작년 4분기 ‘충격적’ 성적표를 받아든 직후여서 1분기 실적 추정치도 계속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장사의 영업이익 및 순이익 전망치에 대한 신뢰성이 많이 낮아져 있다”며 “이 때문에 외국인은 이익보다는 매출이 좋아질 것으로 보이는 업종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끊긴 것도 수급상 공백 상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6일을 기준으로 한 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원 이상의 순매수를 보이던 외국인은 7일부터 매도로 돌아선 상태다.

이번에 청산하지 않고 이월된 5조8939억원 규모의 매수차익 잔액도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코스닥 랠리 이어진다”

이 같은 상황 때문에 대형주보다는 최근 상승랠리를 펼치는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 중심의 대응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주체가 개인이 아니라 기관과 외국인이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전처럼 모래성이 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 의료기기, 정보기술(IT) 등의 중소형주를 추천했다. 정수헌 SK증권 연구원도 “중소형주와 경기방어주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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