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지수 사상 첫 9천포인트… 용선료도 급등세
건화물(벌크)선 운임지수가 추석 연휴 동안 9천포인트를 돌파했고, 정기선 시장에서는 유럽항로의 운임이 크게 상승하는 등 해상운임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2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벌크선 운임지수인 BDI(Baltic Dry Index)는 지난 24일 전주 금요일인 21일 8천956포인트보다 126포인트 오른 9천82포인트를 기록, 사상 첫 9천포인트대로 진입했다.
다음날인 25일 BDI는 133포인트 상승한 9천215포인트를 나타냈으며, 26일에도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9천259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8월초 7천포인트를 기록한 BDI는 9월 5일 8천포인트를 돌파한 데 이어 20일만에 9천포인트 시대를 열었다.
벌크선박을 빌리는 용선료도 크게 올랐다. 17만t급 케이프사이즈의 1일 평균 용선료는 8월말보다 3만달러나 뛰어오른 15만8천달러를 기록했다. 올해초 7만달러 내외였던 점을 감안하면 9개월만에 두배 이상 오른 것.
특히 유럽에서 극동으로 오는 선박 용선료는 20만달러에 육박하는 19만7천달러를 나타냈다.
한편 정기선 시장에서는 유럽 항로의 해상 운임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10월부터 아시아-유럽 항로의 해상운임이 컨테이너 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당 2천500달러까지 오를 전망이다.
부산항을 출발해 유럽 지역으로 가는 컨테이너선의 운임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TEU를 기준으로 1천300~1천400달러 수준이었으나 9월 현재 운임은 2천200~2천300달러 안팎이다. 10개월여 만에 70%가량 오른 셈이다.
선사들은 다음달에도 일괄 인상을 단행할 계획이어서 운임은 TEU당 2천400~2천500달러까지 오를 전망이다.
운임 인상의 원인은 아시아, 특히 중국에서 유럽으로 가는 물동량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아시아-유럽 항로의 물동량은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운임 상승 추세는 앞으로도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수출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수출업체들은 선사들이 시장지배력을 이용해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수출업체들은 판매가격을 올릴 수 없는 상황에서 물류비 상승은 고스란히 수출 기업들의 판매 마진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운업계는 해상물동량이 넘치는 상황에서 가격(운임)을 인상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유럽 항로의 운임이 올해 급증한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로 북미 노선과 한-중, 한-일 등 근해 노선은 마진 없는 운항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동현기자 dhlee@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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