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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상장폐지 검토”게시글 내용
태광산업 “상장폐지 검토” 한국 증시 최고의 자산주로 알려진 태광산업이 상장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증권가가 술렁이고 있다. 태광산업은 지난 23일 전무이사 명의의 공시를 통해 “회사의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상장폐지 여부를 포함한 다양한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시에서는 이미 전날부터 상장폐지설이 나돌아 6일째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23만5500원이 됐다. 실제 상장폐지가 되면 회사쪽이 소액주주의 주식을 사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태광산업의 상장폐지 검토는 투명 경영을 요구하는 외국인투자자와의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태광산업은 지난 5월 2.9%의 지분을 보유한 홍콩의 투자펀드인 케이디엠더블유쪽이 외부감사 선임을 요구해 내달 15일 임시주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외국인 등 소액 기관투자가들은 이 회사가 알짜 기업임에도 낮은 배당과 불투명한 경영스타일이 기업 및 주식 가치 상승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증권가에선 이번 임시주총이 예상 밖의 표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7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외부감사 선임 건은 대주주도 지분에 상관없이 3%의 의결권만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외국계 투자자들도 케이디엠쪽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대주주 처지에선, 업황 침체로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 가능성이 낮아진 데다 외국인들의 경영 간섭까지 불거지자, 아예 상장폐지라는 강수를 들고 나온 것으로 증권가에선 보고 있다. 실제 태광쪽은 당장 동원할 수 있는 현금 등 단기자금만 1600억원이 넘기 때문에, 상장폐지를 위해 거둬들여야 하는 주식값(600억원)은 문제가 되지 않는 상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상장폐지 검토는 경영간섭을 막기 위한 `엄포용'으로,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 것이란 견해도 제기하고 있다. 김회승 기자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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