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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인 경영권방어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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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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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94 2008/12/2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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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혜인의 경영권 쟁탈전이 뜨겁다. 공격하는 측에서는 고가격에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고 방어하는 측에서는 장내 매수는 물론 자사주를 처분, 의결권 있는 주식으로 부활시키는 등 수비에 전력 중이다.

24일 증권선물거래소와 혜인 등에 따르면 이경훈씨가 대표로 있는 비상장 건설업체인 라파도이엔씨는 이달 초 130만주(지분율 10.46%)에 달하는 혜인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를 발표했다. 당시 기보유 주식수 151만1141주(9.26%)를 합하면 총 245만1141주로 19.72%까지 지분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혜인은 현재 1242만9120주를 발행, 자사주 70만7895주를 빼면 총 1172만1225주가 유통되고 있다. 당시 최대주주측 지분은 22% 정도. 공개매수가 성공한다면 충분히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까지 주식을 확보하는 셈이다.

라파도이엔씨가 밝힌 공개매수 기간은 12월5일부터 12월24일까지 20일간. 공개매수 가격은 8000원이다. 당초 3000~4000원에 머물던 주가는 공개매수가 시작된 5일 상한가로 치솟으면서 7580원에 달했다.

혜인도 이에 맞대응했다. 혜인의 최대주주는 원경희씨외 7인으로 현재 27.17%까지 지분율을 높였다. 공개매수 당시 보다 5% 정도 주식을 더 확보한 셈이다. 혜인은 원경희씨와 손규식씨가 각자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직 중이며 원중희씨가 사장이다. 이들외 원남희씨, 원종호씨 등 친인척이 각자 1% 이하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혜인 관계자는 "라파도이엔씨의 움직임과 상관 없이 방어만 한다는 전략"이라며 "이번 기회에 대주주 지분율을 늘리겠다는 방침 아래 꾸준히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혜인은 지난 23일 공시를 통해 공개매수에 관한 의견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혜인 측은 "라파도이엔씨와 일체의 협상도 허용치 않을 생각"이라며 "이번 적대적 인수ㆍ합병(M&A) 방어를 위해 공개매수 결과에 의연할 수 있는 만큼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소기의 성과도 있었다"고 발표했다.

공개매수 당시 라파도이엔씨는 "보수적인 경영으로 주식 가치가 훼손됐기 때문에 투명하고 전문적 경영으로 가치를 회복하는 게 목적"이라며 "이후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소액주주들과 연대해 혜인의 경영진을 교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혜인은 지난 1960년 설립된 중장비ㆍ엔진ㆍ부품 등의 수입판매업체로 1988년 증시에 상장했다. 현재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캐터필라(Caterpillar) 장비를 한국에 독점 판매한다. 판매권이 원경희씨 본인에게 있어 혜인에 대한 공격이 성공해도 원경희씨가 회사를 떠날 경우 기업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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