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늑장 공시·이상 거래 조사
ㆍ개장 직후 주식 매입 투자자들, 30분 새 최대 24% 손실
한미약품 항암신약 개발 중단 늑장공시 사태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전날 호재성 공시를 보고 주식 매입에 나선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된 데다 늑장공시에 대한 한미약품 해명도 석연치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투기세력이 가담한 불공정거래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한미약품의 공시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한미약품 이관순 사장은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베링거인겔하임의 계약 해지 공시가 늦어진 것은 거래소에 관련 사항을 설명하는 등 절차상의 이유 때문이었지,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계약 해지 통보가 거래소 당일 공시 접수시간(오후 7시)을 넘긴 오후 7시6분 e메일로 왔기 때문에 당일 공시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해당 내용이 공시된 것은 다음날 오전 9시29분으로 14시간23분이 걸렸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거래소가 공시 내용을 사전검토하고 관리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어서 회사 측이 전자공시시스템에 직접 입력하면 즉각 뜬다”며 “전날 공시를 못했다고 해도 공시시스템이 오전 7시부터 가동되는 만큼 30일 주식시장 개장(오전 9시) 전에 공시할 시간이 충분했다”고 반박했다. 한미약품이 직접 공시할 수 있는 데다 시간도 충분했던 만큼 늑장공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9~30일 호재성 공시와 악재성 공시를 연달아 내놨다. 먼저 29일 장 마감 후인 오후 4시50분 미국 제넨텍에 1조원 상당의 표적 항암제를 기술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됐고 다음날인 30일 한미약품 주가는 전날보다 5% 이상 상승하며 출발했다. 그러나 오전 9시29분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올무티닙의 개발이 중단됐다는 악재성 공시를 내면서 주가는 18.06% 급락하며 연중 최저치인 50만8000원에 마감했다. 전날 호재성 공시를 보고 개장 직후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은 30분 사이 최대 24%의 손실을 입게 된 것이다.
문제는 한미약품이 베링거인겔하임의 계약 해지 사실을 제넨텍과의 계약 성사를 공시한 29일 오후 통보받았다는 데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미약품이 특정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공시를 늦춘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30일 한미약품의 공매도량이 상장 이후 사상 최대치(10만4327주)를 기록한 것도 의혹을 키운다. 공매도란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주문을 내는 것으로 하락세가 예상되는 장에서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수법이기 때문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금융당국은 한미약품의 공시 위반과 이상거래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거래소 관계자는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면 빠른 공시를 통해서 투자자에게 정보를 제공해야 함에도 시간차가 있었던 것에 투기세력 개입 등 불공정거래가 없었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도 내부자거래 의혹 등과 관련해 “한미약품의 주가 변동 추이와 공시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ㆍ개장 직후 주식 매입 투자자들, 30분 새 최대 24% 손실
한미약품 항암신약 개발 중단 늑장공시 사태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전날 호재성 공시를 보고 주식 매입에 나선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된 데다 늑장공시에 대한 한미약품 해명도 석연치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투기세력이 가담한 불공정거래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한미약품의 공시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한미약품 이관순 사장은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베링거인겔하임의 계약 해지 공시가 늦어진 것은 거래소에 관련 사항을 설명하는 등 절차상의 이유 때문이었지,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계약 해지 통보가 거래소 당일 공시 접수시간(오후 7시)을 넘긴 오후 7시6분 e메일로 왔기 때문에 당일 공시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해당 내용이 공시된 것은 다음날 오전 9시29분으로 14시간23분이 걸렸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거래소가 공시 내용을 사전검토하고 관리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어서 회사 측이 전자공시시스템에 직접 입력하면 즉각 뜬다”며 “전날 공시를 못했다고 해도 공시시스템이 오전 7시부터 가동되는 만큼 30일 주식시장 개장(오전 9시) 전에 공시할 시간이 충분했다”고 반박했다. 한미약품이 직접 공시할 수 있는 데다 시간도 충분했던 만큼 늑장공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9~30일 호재성 공시와 악재성 공시를 연달아 내놨다. 먼저 29일 장 마감 후인 오후 4시50분 미국 제넨텍에 1조원 상당의 표적 항암제를 기술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됐고 다음날인 30일 한미약품 주가는 전날보다 5% 이상 상승하며 출발했다. 그러나 오전 9시29분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올무티닙의 개발이 중단됐다는 악재성 공시를 내면서 주가는 18.06% 급락하며 연중 최저치인 50만8000원에 마감했다. 전날 호재성 공시를 보고 개장 직후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은 30분 사이 최대 24%의 손실을 입게 된 것이다.
문제는 한미약품이 베링거인겔하임의 계약 해지 사실을 제넨텍과의 계약 성사를 공시한 29일 오후 통보받았다는 데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미약품이 특정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공시를 늦춘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30일 한미약품의 공매도량이 상장 이후 사상 최대치(10만4327주)를 기록한 것도 의혹을 키운다. 공매도란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주문을 내는 것으로 하락세가 예상되는 장에서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수법이기 때문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금융당국은 한미약품의 공시 위반과 이상거래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거래소 관계자는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면 빠른 공시를 통해서 투자자에게 정보를 제공해야 함에도 시간차가 있었던 것에 투기세력 개입 등 불공정거래가 없었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도 내부자거래 의혹 등과 관련해 “한미약품의 주가 변동 추이와 공시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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