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가들로부터 벤치마크 지수로 인식되고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가 내년에 이머징 마켓 지수내 소형주 지수를 새롭게 선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외 투자가들에 소외받았던 국내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안정성을 이유로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는 연기금도 중소형주 투자 비중을 늘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5월 MSCI지수에 17개 종목이 새로 편입되면서 이들 종목에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몰려 주가가 상승한 바 있다.
■MSCI지수 확장으로 중형주 수혜 예상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MSCI 확장안에 따른 잠정지수가 발표되는 오는 2007년 6월을 앞두고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국내 중소형주에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MSCI 지수에 편입된다는 것 자체가 안정성과 시장 대표성을 갖는다는 의미에서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MSCI가 지난 17일 제시한 지수 확장안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문은 이머징 마켓 지수내 소형주 지수의 신설”이라며 “국내 중소형주들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와 관심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지수 확장에 따라 MSCI지수에 편입된 국내 종목이 현재 90개에서 285개로 확대되고 이 가운데 소형주 지수에 편입되는 종목은 209개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우증권 이건웅 연구원은 “중소형주의 편입 종목이 크게 증가하게 됨에 따라 외국인 투자가 확대되고 뒤이어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증대될 것”이라며 “외국인들은 국내 중소형주에 상당한 관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상의 제약으로 인해 많은 수의 중소형주에 투자하지 못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MSCI 소형주지수 편입 종목에 주목
MSCI의 대·중·소형주 분류는 국내 증시의 분류방법이나 기준 등에서 차이가 크다. MSCI 지수는 시가총액 기준 5조원 이상을 대형주, 1조7000억원 이상을 중형주로 나누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 기준의 대형주 상당수가 MSCI지수에서는 중형주나 소형주로 분류되고 국내 증시 중형주는 MSCI지수에서 소형주로 대부분 분류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은 MSCI 소형주 지수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부과약품, 금호석유, 금호타이어, 대우차판매, 대한해운, 호텔신라, 휴맥스, CJ CGV, CJ인터넷, CJ홈쇼핑, GS홈쇼핑, LG마이크론, LG생명과학, LS산전, SSCP 등 34개 종목을 꼽았다.
대우증권은 이들 종목 선정기준으로 △시가총액이 1조7000억원 미만이며 △유통가능 주식비율이 종목의 15% 이상 및 회사의 10% 이상 △부채비율·유동비율·이자보상배율 등의 3년 간 수치 △주당순이익(EPS)·매출 등의 과거 3년 간 성장 트렌드 등으로 삼았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종목들이 MSCI지수에 신규로 편입되면 외국인 매수세가 몰려 외국인 지분율이 올라가고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대신증권 곽병열 연구원은 “코스피200이나 MSCI지수 등에 편입되면 기관이나 외국인의 관심이 커지게 되고 이런 지수에 치중하는 펀드들도 많이 들어가게 된다”며 “이번에 제시된 확정안대로 된다면 중형주를 중심으로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rammi@fnnews.com 안만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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