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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커진 금호그룹…대우건설 실사 한달째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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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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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02 2006/07/2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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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산업 A002990
  거래소  (액면가 : 5,000)    * 07월 28일 08시 41분 데이터   
현재가 15,100  시가 14,800  52주 최고 27,600 
전일비 0  고가 15,200  52주 최저 12,700 
거래량 708,597  저가 14,800  총주식수 40,622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한 달째를 맞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현장실사 지연과 재무적 리스크 증폭, 계열사 주가하락 등으로 총체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현장실사를 통해 추가 부실이 드러나면 금호그룹측의 재무적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금호산업 금호석유화학 등 컨소시엄에 참여중인 주력 계열사들은 지난달 22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 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 지분 5% 증가하면 재무부담 4000억원 늘어 =

대우건설 현장실사가 노조측 반대로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인수예정가격(6조6000억원)에 대한 비용조달 부담이 그룹 재무상황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교보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금호그룹이 지분 30%를 인수한다고 가정할 때 내부자금과 회사채, 차입금 등을 합쳐 총 2조400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만약 지분율이 35%에 달한다면 자체적으로 조달해야 할 자금은 2조7200억원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건설이 최근 1~2년간 장사를 잘 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3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금호그룹이 이처럼 막대한 재무비용을 자체적으로 충당하기에는 적잖은 무리가 뒤따른다는 평가다. 전용기 교보증권 연구원은 "금호그룹이 35% 이상 지분율을 보유할 때 인수 첫 해 4000억원을 포함해 향후 4년간 총 1조원이 넘는 금융비용이 들어가게 된다"며 이 같은 재무적 리스크가 그룹 전체의 신용도 하락을 초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금호그룹이 보유하는 대우건설 지분이 5%포인트씩 높아질수록 자체적으로 조달해야 할 재무적 부담은 3000억~4000억원씩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 재무적 투자자 참여 불투명 =

대우건설은 장부상으로 자체 부채 규모가 3조원이 넘기 때문에 실사 이후에 추가로 부채가 드러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기 직전에도 수천억 원대 부실채권이 새롭게 발견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일부 입찰업체가 인수전 참여 여부를 재검토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금호그룹 컨소시엄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중인 금융회사 관계자는 "실사가 끝나고 본계약이 성사되면 최종 인수가격과 추가 부실 여부에 따라 투자 참여를 재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 컨소시엄은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국민은행 사학연금재단 JP모건 메릴린치 KTB 등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 금호산업 등 주가 동반하락 =

대우건설 인수전에 따른 불확실성은 금호 계열사 주가 향배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금호산업은 지난달 22일 우선협상자 발표 이후 한 달 만에 주가가 10% 가까이 빠졌고, 금호석유화학도 4% 정도 밀리는 등 동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발표시점인 지난달 22일 1238이었던 코스피지수는 27일 현재 1296으로 4.7%가량 오른 상태다.

조봉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금호그룹의 내부자금 중 절반 정도인 1조원 정도가 금호산업에서 나올 것으로 보이며 이는 올해 3654원으로 예상됐던 주당순이익이 1430원 정도 줄어드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이에 따라 금호산업 목표주가를 3만1000원에서 2만62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고 덧붙였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금호석화에 대해 "대우건설 인수에 3000억원을 투입한다고 가정할 때 기업가치가 14%(1300억원) 정도 하락하는 등 주당 적정가치가 4000원 낮아지는 결과를 낼 것"으로 평가했다.

금호그룹 고위 관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인 대우건설의 기업가치는 계열사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수환 기자 /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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