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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생명 경영권 팔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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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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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56 2008/08/26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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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홍경 기자][금호 IR, 참석자들 적극적인 자산 매각 의지 부재...건설업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이어져]

이 기사는 08월26일(10:5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크레딧 애널리스트들은 모처럼 열린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소통의 자리에서 시장의 우려를 가감없이 전달했다. 두시간 반동안 진행된 기업설명회(IR)에서 유동성 확보 방안에 대한 현실성 논란과 풋 옵션 리스크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대응방안, 궁극적으로는 시장에서의 신뢰의 상실에 대한 지적들이 이어졌다.

IR에 참석한 애널리스트들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밝힌 향후 계획들에 대해 대체로공감하면서도 좀 더 적극적인 자구 의지를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 금호생명의 경우IPO가 아닌 경영권을 매각하고 자구책에서 제외된 서울고속버스터미날을 매각대상에 지금이라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금호생명 경영권 내놓아라...적극적인 자산매각 의지 부재"

한 애널리스트는 "시장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는 회사측의 강한 의지를 나타낼 강력한 자구책들이 제시돼야 한다"면서 "그룹에서 공개적으로 밝힌 유동성 확보안에서는 이같은 의지가 부족해보였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통운 유상감자 등을 통해 9031억원을 마련하겠다는 안은 대한통운 인수 당시부터 예상돼온 시나리오.

내달에는 예비심사청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호생명의 경우 자금 마련안이 비교적 확실하지만, 증시 상황에 따라 금액 차이가 날 가능성이 있다. 금호생명의 주가는 6월 초 장외에서 3만원 내외에 거래됐으나 계열 전반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2만원 초반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외국계 금융회사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분 20% 정도를 파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으로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매각 요구가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SOC 지분의 경우가치평가가 어렵지 않고 유동성이 높은 자산이라는 평가와 건설사들이 자금난에 봉착할 때마다 내놓는 자구안으로 건설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지적이 엇갈렸다.

부산 밀리오레와 대불단지 등 유형자산은 유동성이 낮아 급하게 처분할 경우 실행가능성에 불확실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처분을 통한 확보액을 감정가의 70%선으로 제시했다.

특히 시장을 만족시켜줄만한 화끈한 방안이 없었다는 근거 중의 하나로 서울고속버스터미날이 매각 대상에서 빠져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서울고속버스터미날 부지 8만7111㎡의 공시지가는 지난해 기준으로 7927억원이다. 금호산업은 지분의 38.74%를 보유하고 있다. 금호산업의 장부평가 금액은 161억원이지만 3.3㎡를 5000만원으로 가정할 경우 실제 가치는 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고속버스 운송업과 택배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분을 계속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과 위기설에 대한 대응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매각하는 게 맞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채권 시장 관계자는 "유동성 논란이 불거져 나오는 상황에서도 돈이 되는 자산은 움켜쥐고 있는 모습"이라면서 "미래의 개발이익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안일하게 대처한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 우발채무 과도하다"

최근의 유동성 논란과 별개로 금호산업과 대우건설의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이후 양사의 우발채무가 단기간에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금호아시아나그룹 편입 후 대한통운 인수 주체로 나서면서 유동성이 소진되고 차입금이 급증하는 상황이다.

차입금은 2007년말 8881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에는 2조5000억원으로 증가했고 현금성자산은 같은 기간 1조127억원에서 5520억원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사업관련 시행사 지급보증과 채무인수를 제공한 우발채무는 SOC 사업보증을 포함, 올해 3월말 현재 4조5173억원에 달한다. 지난연말 3조6509억원에서 3개월만에 1조원이 늘어난 것이다.

올들어 대우건설이 보증을 섰거나 채무인수를 약정한 PF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가 급증해 우발채무 규모는 더 확대됐을 가능성도 있다. 은행 등이 신용을 보강한 콘듀잇을 포함한 ABCP는 지난연말 7900억원에서 지난달에는 1조5000억원 수준으로 배가 됐다.

금호산업의 경우 총 차입금은 작년말 2조1100억원에서 올 상반기말에는 2조200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사업관련 우발채무는 올 2월 말 기준으로 4조6340억원이다.

ABCP는 지난해 11월 1조4400억원 수준에서 지난달에는 9200억원 정도로 줄었다.

◇"좀 더 전향적인 크레딧 IR을 원한다"

이밖에 향후 더 적극적인 크레딧 IR 개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시장에서의 신뢰 상실도 따지고 보면 소통의 부재에서 왔다는 지적이다.

그룹의 현금 사정과 우발채무 등에 대한 과도한 우려들을 자제하기 위해서라도 자료들이 더 시장에 공유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금호측은 이날 IR에서 관련 자료를 일체 배포하지 않아 크레딧 애널리스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는 후문이다.

박홍경기자 trinity@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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