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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산업 A002460   거래소  (액면가 : 5,000)    * 12월 18일 15시 44분 데이터    현재가 18,000  시가 18,500  52주 최고 24,400  전일비 ▲ 50  고가 18,900  52주 최저 9,220  거래량 873,930  저가 18,000  총주식수 12,450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489억 서울 빌딩 매각..張펀드 투자회사 "지배구조 개선"]

장하성펀드(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가 연일 맹위를 떨치면서 지배구조 개선계획을 밝힌 태광그룹에 이어 화성산업도 자산매각을 발표했다.

유통.건설업체인 화성산업은 18일 재무구조 개선자금 마련을 위해 서울 중구 장교동 1번지 장교빌딩에서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매각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매각대금은 489억원으로 상대자는 서울지방노동청이다.

장교빌딩은 과거 화성산업이 대구.경북 지역 일변도 영업에서 탈피, 서울 지역 진출을 위해 쁘렝땅 백화점을 의욕적으로 개점했던 곳으로 지하 4층, 지상 27층의 고층 건물이다. 이번 매각(지상 1~2층 일부, 지상 3~6층, 9층 전부)으로 화성산업은 지하 1층과 지상 7층만 소유하게 됐다.

화성산업측은 장하성펀드의 지분 공시 이후 부동산을 매각한 것과 관련해 "이번 매각은 장하성 펀드와는 관련이 없으며, 장하성 펀드 지분매입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0 ~ 2001년 당시 워크아웃이 진행중이던 화성산업(2001년 졸업)은 장교빌딩 매각을 추진했다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의 이유로 매각을 유보하고 장기임대계약으로 건물을 운영해 왔다.

증권업계에서는 화성산업의 자산 매각이 예정돼 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장하성펀드의 두드러진 활동 이후 매각 발표가 이뤄진 만큼 양측의 협의도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오전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장은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가능하면 대립적 관계보다는 경영진과 합의해 장기적 발전을 함께 모색할 것"이라며 "지배구조가 좋은 기업의 대표적 사례는 화성산업"이라고 언급했다.

장 교수는 지난 11월22일 지분 공시 당시에도 "화성산업과 같이 좋은 지방기업이 저평가 돼 있다는 점을 시장에 알려주면서 적극적인 투자를 이끌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장 교수의 칭찬에 화답하듯 화성산업은 본거지인 대구.경북 지역 투자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중을 내보이며 이날 서울 소재 부동산 처분을 결정했다. 매각대금 489억원은 지난해와 2004년 순익 187억 ~ 190억원의 2.5배 전후에 달하는 규모로 올해 순익 개선과 부채비율 낮추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태광그룹은 지난주 장하성펀드와의 지배구조 개선 합의로 △핵심 유선방송 계열회사에 대한 태광산업 지배권 확대 △대한화섬 기업가치 제고방안 △유선방송사업 계열사 지주회사 신설을 통한 소유구조 투명화 실현 △장하성펀드측이 추천하는 사외이사 선임 등을 발표한 바 있다.

배성민기자 bae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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