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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순이익 13% 급감…1000원 팔아 고작 38원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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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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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99 2013/06/02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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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회복이 늦어지고 엔화 약세의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진 탓에 유가증권시장 주요 상장사들의 지난 1분기 실적이 저조했다. 연결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호전됐지만, 순이익은 약 13% 급감했다. 미국의 수입 수요가 둔화돼 미국 내 경기 회복이 과거처럼 한국의 수출경기 활성화로 직결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 때문에 1분기 실적 악화의 충격이 작지 않다.

◆매출 ‘찔끔’ 늘고, 순익은 ‘뚝’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2일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663개사 중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504개사의 1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은 459조74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영업이익은 26조60억원으로 0.94%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은 20조4645억원에서 17조8547억원으로 12.75% 줄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유럽의 경기 부진에 원화 강세(원ㆍ달러 환율 하락)까지 겹치며 주요 수출기업의 순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매출이 크게 늘지 않으면서 수익성 지표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5.71%에서 5.66%로 소폭 낮아졌다. 순이익률 역시 3.88%로 0.65%포인트 떨어졌다. 1000원어치를 내다 팔아도 결국 남는 건 38원밖에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버는 것 없이 빚만 늘어
적자를 본 회사 비율도 예년보다 높아졌다. 적자전환한 52개사를 포함해 모두 142개사(28.17%)가 순손실을 봤다. GS건설이 4122억원으로 가장 큰 폭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대한항공(3033억원) 삼성엔지니어링(1804억원) SK네트웍스(1764억원) 등의 적자폭도 컸다.

실적 부진에 재무건전성도 나빠졌다. 504개사의 연결 부채 규모는 총 1229조85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9% 늘었다. 부채비율은 141.11%에서 144.55%로 3.44%포인트 높아졌다. 벽산건설 삼부토건 범양건영 등 중소형 건설사들의 부채비율이 크게 높아진 탓이다.

전기·가스 흑자전환

전기·전자업종의 선전은 1분기에도 두드러졌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기기의 판매가 크게 늘면서 매출이 61조2630억원으로 5.6%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79.76%에 이르렀다. 삼성전자가 매출 52조8680억원, 영업이익 8조7794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78%, 54.32% 늘어난 수치다. SK하이닉스(1787억원)와 LG디스플레이(34억원)는 흑자로 돌아섰다.

이 밖에 전기·가스업종이 흑자전환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전력이 6577억원의 영업이익과 1604억원의 순익을 올려 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덕분이다. 지난 1월 전기요금 인상과 원가절감 노력 등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의료정밀 비금속광물이 흑자를 냈고, 섬유의복(54.42%) 의약(54.28%) 철강금속(10.14%)도 영업이익이 늘었다. 하지만 화학 건설 유통 철강 등은 이익 감소세가 이어졌다.

작년 말까지 좋은 실적을 보인 자동차 업체들은 흑자폭이 크게 줄었다. 현대자동차 영업이익은 1조868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7% 감소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전체 상장사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높아졌다. 양사 영업이익을 합하면 전체의 40.94%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74%포인트 늘어났다. 순이익은 51.77%로 나타났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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