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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 늪` 빠진 코스닥기업 투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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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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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5 2014/03/18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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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주식시장 침체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만기 내에 빚을 갚지 못하는 코스닥 상장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연체의 늪`에 빠진 기업들은 향후 자기자본잠식 등 사유로 증시에서 퇴출되는 수순을 밟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대출원리금 연체 사실을 공시한 코스닥 상장사는 5개에 달한다. 이달 들어서만 승화프리텍, 유니드코리아, 디지텍시스템스 등 3곳이 빌린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했다. 지난 1~2월 공시한 나노트로닉스와 모린스까지 포함한 5개 기업의 연체된 대출금(이자 포함) 총액은 962억6221만원으로 1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사채 원리금을 갚지 못한 이스트아시아홀딩스, 와이즈파워까지 감안하면 3개월 새 총 7개 업체가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들은 자기자본의 10%(자산 1000억원 이상 기업은 5%)를 웃도는 대출금 연체가 발생하면 즉각 보고해야 한다. 수시 공시가 의무화되면서 만성적인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기업들은 수차례에 걸쳐 연체 사실을 공시하기도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체했다는 사실 자체가 직접적인 상장폐지 사유는 아니다"며 "하지만 연체가 많은 기업은 자금 사정이 나빠져 자기자본잠식이나 5년 연속 영업손실 발생 등으로 상장폐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터치스크린 개발ㆍ제조 업체인 디지텍시스템스는 올 들어 벌써 네 차례나 대출금 상환에 실패했다. 하나은행 등 시중 6개 금융회사에 갚아야 할 대출금 합계는 636억4841만원으로 최근 빚더미에 앉은 상장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는 회사 자기자본(1339억4633만원)의 절반에 가깝다.

모린스 역시 지난해 말 기업은행에 빚진 152억1943만원을 갚지 못했다고 공시한 뒤 올해도 신한은행에서 빌린 182억4175만원을 기한 내에 막지 못했다. 올 들어 집계된 연체금 규모는 자기자본의 77.5% 수준이고, 지난해 공시된 금액까지 합치면 334억원으로 자기자본 235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한국거래소가 감사원 지적에 따라 `대출원리금 연체 사실 발생` 공시 제도를 도입한 2012년 4월 23일부터 현재까지 총 19개 코스닥 상장사들이 만기 내에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했다. 이들 가운데 7개를 제외한 12개사가 결국 상장폐지됐다.

그나마 남아 있는 5개 기업들도 실적 부진과 영업환경 악화로 생사기로에 있다. 2012~2013년 대출금 연체 사실을 공시했던 엘컴텍, 디브이에스코리아, 오성엘에스티, 한진피앤씨는 최근 관리종목에 지정됐거나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거론되고 있다.
 
`5년 연속 영업손실 발생` `감사보고서 의견거절 및 부적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엘컴텍 주가는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되고 있다는 공시에 하한가를 기록했다. 4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놓였다가 흑자 전환했다는 소식에 지난 12일부터 4거래일 연속 급등했지만 또다시 `감사의견 부적정`에 따른 증시 퇴출 우려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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