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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쇼크' 후 한 달, 130개 기업 눈높이 '주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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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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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58 2013/07/2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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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 사이 국내 주요 상장기업의 눈높이가 대거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9일 벤 버냉키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연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말해 ‘버냉키쇼크’를 불러온 뒤 국내 기업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진 것이다.

19 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제시한 기업은 총 234곳. 이중 평균 목표가가 낮아진 기업은 132곳으로 전체의 56.4%를 차지했다. 목표가를 상향 조정한 기업은 69곳(29.4%)으로 하향조정한 기업의 절반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출구전략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주요2개국(G2) 리스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이 남룡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에 비해 눈높이가 낮아진 기업이 늘었다”며 “올해 국내 전체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1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1분기 이후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6월 들어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조정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하락폭도 컸다. 목표주가가 5% 이상 떨어진 기업은 31곳으로 전체의 13.2%였다.

업종별로는 산업재가 24곳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엔지니어링 목표가가 23.8%, GS건설 18.3%, 한진해운 12.13% 급락했다.

정보기술(IT) 업종 중 목표가가 떨어진 기업은 21곳으로 뒤를 이었다. 네오위즈게임즈가 18.9% 하락했고 컴투스 11.0%, 게임빌 8.78%, 파트론 5.5% 낮아졌다. 금융업종은 18곳, 소재 17곳, 경기소비재 16곳의 목표주가가 떨어졌다.

이 연구위원은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하면서 건설 등 경기 민감주의 목표가가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4월 GS건설 어닝쇼크가 애널리스트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여기에 ‘버냉키 쇼크’와 중국 경기 우려가 더해지면서 눈높이를 대거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버냉키쇼크가 국내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았지만 1분기보다 글로벌증시 상황이 더 안 좋아지자 애널리스트들도 몸을 사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기업의 영업가치, 실적추정치 등을 분석해 6개월 정도 후 주가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가격을 목표주가로 제시한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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